나도 모르게 간이 망가졌다. 술을 마시지 않던 내가 몰랐던 나의 위험신호. 지방간,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52세 이상재 씨(가명)는 최근 병원을 방문해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간 검사 결과 “간 수치가 높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상태를 묻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지방간이 간에 지방이 낀 상태라는 단순한 정보만 알고 있었을 뿐이지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방간은 간세포 중 5% 이상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며,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3명 중 1명이 이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술 없이도 생긴 지방간,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 씨는 술을 잘 마시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방간은 술 때문에 생기는 병”이며 나와는 관계없다는 통념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 씨는 또한 그저 몸에 지방이 조금 쌓였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사실은 지방간이 인체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지방간이 생겼습니다. 왜 일까요? 지방간은 보통 과도한 알콜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씨의 경우는 전혀 다른 원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과도한 에너지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전체 지방간 환자의 94%를 차지합니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운동 부족이 원인이 되어, 체내에서 불필요한 지방이 간에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씨는 과거에 비해 식사량이 많아지고, 운동량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였으며, 여기에 불규칙한 식사와 지나치게 많은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이 지방간을 일으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이 씨의 경우,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결과 지방간이 중증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그의 간은 지방으로 인해 하얗게 보였고, 정상 간세포는 이미 절반 이상 손상된 상태였으며, 그의 간 수치(AST와 ALT)는 각각 48과 65로 정상 범위를 초과하여, 지방간염의 징후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지방간의 심각성, 간염과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간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대다수 환자가 이를 방치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으면 20~40%는 지방간염으로, 이 중 일부는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심지어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씨의 경우 혈액검사 결과 간 수치가 높았고, 초음파 검사에서도 간에 심각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 상태가 계속되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 기능이 저하되어 간경변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은 간이 딱딱해지고, 흉터가 생겨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씨는 “간경변증까지는 아니지만, 지방간이 심각하다고 의사가 경고했다”며 이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심란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피로와 무기력, 지방간이 만드는 일상적인 신호
이 씨는 평소 피로와 무기력감을 자주 느끼고 있었습니다. 활동을 한 후 체력이 쉽게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간 건강에 심각한 경고 신호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방간은 보통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이미 간에 심각한 손상이 진행되었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 의학은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약물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지방간은 약물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체중을 5~7% 감량하면 지방간이 호전되며, 염증 세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는 오히려 간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1kg 이내의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씨의 경우 폭식을 자주 했고, 운동량이 적어 체내 지방이 간에 많이 축적되었는데, 그의 하루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칼로리 섭취량이 과도했고 단백질 섭취는 부족했습니다. 이에 간식을 줄이고 매 끼니 밥의 1/3을 남기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하루 500kcal의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씨는 “지금부터라도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며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매일 걷기와 같은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간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이러한 지방간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체중 감량, 꾸준한 운동, 그리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간 건강을 위한 우리의 작은 생활습관 개선 노력은 우리의 삶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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