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리자 눈썹의 진실: 사라진 수수께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지만, 그림 속 모나리자의 눈썹 실종은 수백 년간 미술사와 대중의 끊임없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연 모나리자는 처음부터 눈썹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어떠한 이유로 사라진 것일까? 이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학설과 과학적 분석이 이어졌다.
초기에는 16세기 피렌체 여성들의 미의 기준에 따라 눈썹을 밀었을 것이라는 문화적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다빈치의 독특한 스푸마토 기법과 그림이 미완성 상태로 남았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첨단 과학 기술이 그림에 적용되면서 눈썹 실종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이 포착됐다.
특히 2007년 프랑스 과학자의 심층 분석 결과는 모나리자 눈썹 미스터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현재에도 이 연구 결과는 모나리자 연구의 주요 근거로 활용되며, 사라진 눈썹의 흔적과 그 과정을 추적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눈썹 실종 미스터리: 시대적 미의 기준인가?
모나리자의 눈썹 실종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이론 중 하나는 16세기 초 피렌체 지역의 미용 관습과 관련이 있다. 당시 이탈리아 피렌체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는 넓은 이마와 매끄러운 얼굴선을 강조하기 위해 눈썹을 완전히 밀거나 얇게 다듬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미술사학자들은 설명했다. 이는 그림 속 모나리자의 단정하고 매끈한 이마에서 엿볼 수 있는 특징과 일치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빈치가 모나리자의 얼굴을 당시 유행하는 미의 기준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습이 모든 여성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됐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며, 모든 초상화에서 눈썹이 생략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따라서 단순히 시대적 미의 기준으로만 눈썹 실종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이론은 모나리자가 사회적 관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그림 자체의 기술적 요소나 세월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분석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화가의 미완성 의도 혹은 세월의 흔적
모나리자의 눈썹이 처음부터 없었거나 미완성 상태로 남겨졌을 수 있다는 학설도 미술계에서 오랫동안 논의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생전에 많은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나리자 역시 다빈치가 사망할 때까지 소유하고 있었던 작품이기에 미완성 상태로 보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다빈치는 빛과 그림자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대상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스푸마토(Sfumato)’ 기법의 대가였다. 이 기법은 형태의 윤곽선을 흐릿하게 처리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눈썹이나 속눈썹과 같은 미세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생략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게 처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그림이 완성된 후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눈썹 부분이 희미해졌거나, 과거의 보존 처리 및 복원 과정에서 섬세한 눈썹 묘사가 손상되거나 지워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과거에는 현대적 기술이 부족했던 탓에 그림을 세척하거나 보수하는 과정에서 원본의 미세한 디테일이 훼손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2007년 과학적 분석: 숨겨진 흔적을 찾다
모나리자 눈썹 미스터리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는 2007년 프랑스 발명가이자 광학 과학자 파스칼 코트(Pascal Cotte)의 심층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코트는 루브르 박물관의 허가를 받아 3년여에 걸쳐 다빈치의 원본 그림을 고해상도 멀티스펙트럼 카메라로 촬영하고 분석했다. 그의 연구는 단순한 육안 관찰을 넘어, 그림의 여러 층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분석 결과, 코트는 모나리자의 왼쪽 눈썹 부위에서 아주 미세한 수준의 붉은 안료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눈썹을 그리기 위한 초벌 스케치나 밑그림의 흔적으로 해석됐다. 또한, 오른쪽 눈썹과 속눈썹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미세한 색상 변화와 선의 흔적도 포착됐다. 이러한 발견은 모나리자가 처음부터 눈썹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졌거나 특정 이유로 인해 지워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코트의 연구는 모나리자 눈썹이 원래 존재했다는 가장 강력한 과학적 증거로 받아들여지며, 기존의 미용 관습설이나 미완성설에 대한 재해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영원한 미소 뒤 숨겨진 예술의 복합성
파스칼 코트의 2007년 연구는 모나리자 눈썹의 존재 여부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지만, 이것이 미스터리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의 발견은 눈썹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높였을 뿐,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까지 제공하지는 못했다. 미술사학자들은 코트의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다빈치가 섬세한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해 눈썹을 너무나 미묘하게 표현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보이지 않게 됐을 수도 있고, 미완성 상태에서 다빈치 사후 다른 사람에 의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눈썹이 생략됐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도 모나리자 눈썹에 대한 정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과거 피렌체의 미의 기준, 다빈치의 예술적 기법, 그리고 수백 년에 걸친 시간과 복원 작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오늘날 우리가 아는 ‘눈썹 없는 모나리자’가 됐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석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하나의 정답을 찾기 어려운 복합적인 미스터리는 모나리자를 더욱 신비롭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만들며,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다.

당신이 좋아할만한 기사
2025년 제주 카멜리아힐 동백꽃, ‘이것’ 놓치면 1년 후회! 방문 전 알아야 할 숨겨진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