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하고 편안한 빛 속에서 서로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두 사람의 모습.
포옹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팍 줄어드는 놀라운 효과, 과학이 증명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과도한 업무, 복잡한 인간관계, 불확실한 미래 등 다양한 요인이 우리의 정신과 신체를 지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아지면서 각종 질병과 정서 불안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아주 간단하고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방법으로 이러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그 비결은 바로 ‘포옹’에 있다. 단순한 신체 접촉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수많은 연구는 포옹이 우리 몸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과연 포옹이 어떻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여주고 우리의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까?

포옹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메커니즘
포옹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 주요 원인은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옥시토신은 흔히 ‘사랑 호르몬’ 또는 ‘유대 호르몬’이라 불리며, 신체 접촉 시 활발하게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뇌의 편도체 활동을 억제하여 불안감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의 활성화가 둔화된다. 이 축은 코르티솔 분비를 담당하는 핵심 경로인데, 옥시토신이 이를 조절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게 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 캠퍼스의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와 10분간 손을 잡고 20초간 포옹한 후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의 혈압과 심박수가 포옹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신체적 스트레스 반응까지도 완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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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포옹의 습관화, 실천 방법은?
포옹의 긍정적인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이를 의식적으로 일상생활에 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최소 4회 이상, 한 번에 20초 정도의 ‘충분한’ 포옹을 권장한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인사가 아닌, 진심을 담은 길고 따뜻한 포옹이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 연인, 친한 친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의 교감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포옹하거나 쓰다듬는 행위 역시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며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한다. 최근에는 일부 직장에서 ‘포옹데이’를 운영하거나 ‘포옹 테라피’ 워크숍을 도입하여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돕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신체적 접촉을 넘어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옹이 가져오는 심리적, 사회적 파급 효과
포옹은 비단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는 안정감, 소속감, 그리고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특히 영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스킨십은 아이의 정서 발달과 애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사회성이 높고, 스트레스 상황에 더 잘 대처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으로는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고, 갈등 상황에서 이해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포옹은 비언어적인 소통의 강력한 도구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위로와 지지를 전달한다. 이는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팬데믹 이후 신체 접촉이 제한됐던 시기에 많은 사람이 외로움과 불안감을 호소했던 점을 상기하면, 포옹이 단순한 스킨십을 넘어 사회적 건강에도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코르티솔 감소를 넘어서는 포옹의 다면적 건강 이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감소는 포옹이 제공하는 수많은 건강 이점 중 하나일 뿐이다. 포옹은 또한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데, 포옹을 통해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면역 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된다.
혈압과 심박수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포옹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고, 심박수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통증 완화 효과도 보고됐다. 신체 접촉은 엔도르핀과 같은 자연 진통제 역할을 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만성 통증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포옹은 스트레스 관리를 넘어 전반적인 신체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강력한 도구다.
결론적으로, 포옹은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행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여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선사한다. 나아가 면역력 강화, 혈압 안정화, 통증 완화 등 다양한 건강 이점까지 제공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소중한 사람들과 포옹을 나누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현대인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제주 자연주의의원 신영태 원장은 “포옹은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치유 행위 중 하나이며, 과학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됐다”라며,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포옹은 약물이나 치료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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