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이 치매 예방 비법? 단순 카드 게임 넘어선 ‘사회적 두뇌 활동’이 핵심!
한국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며 치매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2022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약 93만 명으로 추정됐으며, 2030년에는 13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치매 예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다양한 예방 방법론 가운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고스톱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오락을 넘어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켜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스톱이 단순한 카드 놀이가 아닌, 복잡한 규칙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고도의 두뇌 활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뇌 과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뇌의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이는 뇌 손상이 있더라도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고스톱과 같은 활동은 뇌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됐다.
그렇다면 과연 고스톱은 치매 예방에 있어 어떤 구체적인 효과를 발휘하며,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그 핵심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뇌 과학 및 노년 의학 분야의 연구들은 이러한 비약물적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스톱, 단순 오락 넘어선 인지 기능 자극제
고스톱은 패를 기억하고, 상대방의 패를 예측하며, 자신의 전략을 세우는 등 고도의 인지 활동을 요구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는 기억력, 집중력, 계산력, 판단력 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패를 내고 어떤 패를 가져올지 결정하는 과정은 순간적인 상황 판단과 함께 장기적인 전략 수립 능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상대방의 패를 추론하고 자신의 패와 연결해 다음 수를 예측하는 과정은 ‘작업 기억(Working Memory)’과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을 활발히 사용하게 한다. 이는 뇌의 전두엽과 해마 등 인지 기능과 관련된 영역을 활발하게 자극하여, 뇌 기능 저하를 늦추고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고스톱은 인지 능력을 전반적으로 활성화함으로써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고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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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교류가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고스톱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닌, 최소 두 명 이상이 함께 즐기는 사회적 활동이다. 게임을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웃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행복감을 주는 도파민, 옥시토신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을 유발하고 뇌 기능을 저하시켜 치매 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꾸준한 사회 활동은 뇌를 자극하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됐다. 고스톱은 노년층에게 이러한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하여, 우울감과 고립감을 해소하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선한빛요양병원 김기주 병원장(신경과 전문의)은 “고스톱과 같은 두뇌 활동은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핵심은 단순한 카드 놀이를 넘어선 사회적 상호작용에 있다”라고 밝혔다.

규칙 학습과 전략 수립, 뇌 활성화의 중요한 요소
고스톱은 복잡한 규칙과 다양한 족보를 가지고 있다. 이 규칙들을 익히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과정 자체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억하는 행위는 뇌의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높여 뇌세포 간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기존 연결을 강화한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저하되기 쉬운 뇌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게임 중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며, 이는 일상생활에서의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복잡한 규칙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은 뇌의 유연한 사고 능력을 훈련시키고, 이는 치매 예방의 중요한 요소인 ‘인지 예비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학습과 전략적 사고는 뇌의 퇴행을 늦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고스톱을 통한 노년층 삶의 질 향상과 정신 건강
고스톱은 단순한 치매 예방을 넘어 노년층의 삶의 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건강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는 노년기의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활기찬 노년 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많은 노인 복지관이나 경로당에서는 고스톱 뿐만 아니라 마작, 장기, 바둑 등 다양한 보드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어르신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추세다. 이러한 게임 활동은 어르신들에게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며,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즐거움과 유대감을 통해 얻는 긍정적인 감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한다.
고스톱의 치매 예방 효과는 단순히 게임 자체의 인지적 자극뿐만 아니라, 규칙 학습, 전략 수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적 교류의 총체적인 과정에서 발현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뇌를 활성화하고 정신적 만족감을 제공하여 노년층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인지 훈련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결합된 고스톱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비약물적 치매 예방 및 관리 방안으로서 그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선한빛요양병원 김기주 병원장(신경과 전문의)은 “고스톱이 주는 인지 자극과 함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는 정서적 안정감은 치매 예방에 시너지를 낸다”며, “앞으로 이러한 비약물 치료법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약물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노년층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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