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복부 쪽 불편함을 느끼는 중년 남성의 모습
남자도 방광염 걸릴까?: 남성 요로감염의 특징과 주의사항
요로감염은 주로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성 또한 요로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실제 비뇨의학과 진료 현장에서는 남성 요로감염 환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요도 길이가 길어 외부 세균 침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요인들이 결합되면 남성에게도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 남성에게서 흔한 전립선 문제나 기타 비뇨기계 구조적 문제, 신경학적 질환 등은 소변 배출을 방해해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인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남성 요로감염이 단순 방광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립선이나 신장 등 상부 요로로 진행될 가능성이 여성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는 치료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예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남성 요로감염은 여성과 어떻게 다르고, 왜 더 위험할 수 있을까요?

여성과 다른 남성 요로감염의 원인과 특징
남성 요로감염은 여성의 경우처럼 단순 세균 감염으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는 기저 질환과 연관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못하고 방광에 고이게 된다. 이렇게 정체된 소변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요도 협착이나 요로 결석 등 구조적인 문제, 당뇨병이나 신경학적 질환으로 인한 방광 기능 이상 또한 소변 배출 장애를 유발하며 남성 요로감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남성에게 요로감염이 발생했다면 단순 감염 자체보다 배후의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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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그 이상: 남성 요로감염이 전립선과 신장에 미치는 영향
남성 요로감염이 간과하기 어려운 이유는 감염이 방광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 장기로 쉽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은 해부학적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요도가 관통하기 때문에 요로를 따라 올라온 세균에 매우 취약하다.
방광염으로 시작된 감염이 전립선으로 퍼지면 전립선염을 유발한다. 전립선염은 회음부, 고환, 하복부 등에 불쾌감이나 통증을 동반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더 나아가 감염이 신장까지 도달하면 신우신염이 발생한다.
신우신염은 고열, 오한, 옆구리 통증 등 전신 증상이 매우 심각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즉, 남성에게 요로감염은 단순 방광염을 넘어 전립선염, 신우신염 등 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놓치면 안 될 남성 요로감염 증상과 자가 판단의 위험성
남성 요로감염의 초기 증상은 소변을 볼 때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배뇨통, 작열감),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갑자기 마렵고 참기 어려운 절박뇨 등 여성의 방광염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염이 동반될 경우 회음부나 고환 주변의 통증, 하복부 불편감, 때로는 사정 시 통증이나 혈정액 등의 추가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우신염으로 진행됐다면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심한 옆구리 통증, 전신 무기력감, 메스꺼움, 구토 등의 전신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감기몸살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워 자가 판단에 의존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특히 남성 요로감염은 기저 원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의심될 때 스스로 판단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조정호 강남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남성 요로감염은 여성과는 달리 반드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증상 발현 시 지체 없이 비뇨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남성 요로감염 치료와 재발 방지 전략
남성 요로감염의 치료는 원인과 감염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 방광염의 경우 단기간의 항생제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립선염이나 신우신염으로 진행됐다면 더 오랜 기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권장되기도 한다.
특히 전립선염은 최소 4주 이상의 장기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재발이 잦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기저 원인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해야 감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요도 협착 등 구조적 문제 또한 교정이 필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로 소변을 자주 보고 방광을 비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성생활 시 위생 관리에도 신경 쓰고, 규칙적인 배변 활동을 통해 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요로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 남성은 정기적인 비뇨의학과 검진을 통해 전립선 건강 및 요로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요로감염은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만성적인 문제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부끄럽게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건강한 비뇨기계를 유지하는 첫걸음이다.
또한 조정호 강남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남성 요로감염은 특히 기저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단순히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원인 질환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관리 계획 수립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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