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유방암에 걸리나요? 남성 유방 질환의 모든 것
유방암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유방암을 여성만의 질병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놀랍게도 남성 역시 유방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비록 전체 유방암 발생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매우 드물지만, 남성에게서도 유방암이 분명히 발생하며, 초기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잦다. 이는 남성이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낮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병원 방문을 망설이기 때문이다.
남성 유방암의 주요 증상은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신체 구조상 발견이 비교적 용이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과연 남성 유방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는 무엇이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남성 유방암, 놓치지 말아야 할 위험 신호
남성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첫 번째 신호는 바로 통증이 없는 멍울이다. 이 멍울은 주로 유방 조직 자체나 유두 바로 아래에서 만져지며, 단단하고 불규칙한 형태를 지닌 경우가 많다. 여성처럼 유방 조직이 발달하지 않아 작은 멍울도 비교적 쉽게 감지될 수 있다.
멍울 외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두가 비정상적으로 안으로 함몰되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특히 혈성 분비물은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유방 피부에 주름이 잡히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 눈에 띄는 변화, 혹은 겨드랑이 부위에서 림프절이 커져 멍울처럼 만져지는 것 또한 남성 유방암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변화를 발견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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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남성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는 나이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유방암 역시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족력 또한 중요한데, 직계 가족 중 유방암이나 다른 특정 암 병력이 있다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BRCA2 유전자 변이는 남성 유방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같은 성염색체 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도 유방암 위험이 일반 남성보다 높다. 만성적인 간 질환으로 인해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거나, 비만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과거 가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남성 역시 해당 부위에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여성형 유방증과의 차이점 및 주의사항
남성에게서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은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는 질환이다. 이는 호르몬 불균형, 특정 약물 복용, 또는 다른 기저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며, 유방 조직 자체가 아닌 유선 조직의 증식으로 인해 나타난다. 많은 남성이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크기가 커지면 여성형 유방증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형 유방증은 일반적으로 유방암과는 다른 질환이다. 여성형 유방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남성 유방암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성형 유방증 역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만약 여성형 유방증과 함께 앞서 언급된 유방암 의심 증상(단단한 멍울, 유두 변화, 피부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
남성 유방암은 여성 유방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진단 시 병기가 상대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이는 남성들이 자신의 유방 건강에 무관심하거나,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병원 방문을 늦추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남성 역시 자신의 유방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유방 또는 유두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신체 검진, 유방 촬영술(맘모그래피), 유방 초음파 등 다양한 진단 방법을 통해 병변의 유무와 특성을 파악하며,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남성 유방암 역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만이 생존율을 높이는 길이다.
결론적으로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으며, 드물지만 위험한 질병이다. 통증 없는 멍울, 유두 및 피부 변화 등 주요 증상을 숙지하고, 고령, 가족력, 유전적 요인 등의 위험 인자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형 유방증과 혼동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의료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괜찮겠지’라는 생각 대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혁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은 “남성 유방암은 드물다는 이유로 간과되기 쉽지만,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남성들도 자신의 유방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하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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