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혈관이 꾸불꾸불하다면?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5가지 징후
흔히 다리가 붓고 저리면 ‘오늘 좀 무리했나?’ 하고 단순한 피로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다리에 뱀처럼 튀어나오거나 거미줄처럼 비쳐 보이는 혈관들이 보인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가 아닌 만성 정맥 질환인 ‘하지정맥류’의 명백한 신호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역류하고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미용상의 문제나 가벼운 불편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심지어는 다리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생활 습관, 즉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하지정맥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 당신의 다리 건강은 안전한가?

하지정맥류, 왜 다리 혈관이 ‘꾸불꾸불’하게 변할까?
정맥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순환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혈관이다. 특히 다리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혈액을 위로 끌어올려야 하므로, 혈액의 역류를 막는 판막들이 존재한다. 이 판막들은 일방통행 문처럼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돕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판막이 손상되면 그 기능을 상실한다.
판막이 망가지면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이로 인해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혈관이 점차 늘어나고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꾸불꾸불’한 핏줄처럼 보이는 하지정맥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유전적 요인, 노화, 임신, 비만, 그리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 등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단순 피로로 오해하기 쉬운 초기 증상과 자가진단법
하지정맥류는 그 특징적인 외형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초기에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고 모호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을 단순한 다리 피로나 근육통, 혹은 일시적인 부종으로 오인하여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곤 한다. 주요 초기 증상으로는 다리의 무거움, 붓기, 저림, 야간 다리 경련, 가려움증, 그리고 종아리나 발목 부위의 통증 등이 있다. 때로는 거미줄처럼 가는 실핏줄이 비치거나 푸르스름한 그물 모양의 혈관이 보이기도 한다.
자가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다리를 편안하게 펴고, 발목과 종아리 부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다리 혈관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있으니 이때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육안으로 혈관 돌출이 없더라도, 다리가 만성적으로 무겁거나 붓고 밤마다 쥐가 자주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혁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놓치기 쉬운 질환”이라며, “만약 당신 다리 혈관이 평소와 다르게 불편하거나, 부종 및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치하면 다리 잃을 수도? 하지정맥류가 부르는 치명적인 합병증
‘하지정맥류’를 단순 피로로 방치하면, 그 대가는 생각보다 혹독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을 무시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혈액 순환 장애가 만성화되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피부색 변화, 습진, 피부염 등이다. 혈액 내 철 성분이 피부 조직으로 새어 나와 피부가 갈색으로 변색되거나, 염증 반응으로 인해 가려움증과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지방 피부 경화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더 심각한 것은 피부 궤양 발생이다. 만성적인 혈액 저류는 피부 조직의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작은 상처에도 쉽게 낫지 않는 정맥성 궤양을 유발한다. 이 궤양은 극심한 통증과 악취를 동반하며,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감염이 심해지면 봉와직염과 같은 심각한 염증 질환으로 번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패혈증이나 괴사로 인해 다리 절단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맥 혈전증, 출혈 등의 위험이 상존한다. 실제로 하지정맥류 환자 중 약 5%가 만성 정맥 부전으로 인한 심각한 피부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 예방과 최신 치료법: ‘꾸불꾸불’ 다리, 이제 걱정 마세요!
하지정맥류는 일단 발생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물론 예방 또한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다리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 다리 올리기, 그리고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은 혈액 순환을 돕고 정맥 압력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하지정맥류가 발생했다면, 다양한 최신 치료법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절개 수술인 발거술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혈관 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혈관 경화요법, 그리고 생체 접착제를 이용한 베나실 시술 등 최소 침습 치료법이 보편화됐다. 이들 치료법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재발률도 낮은 편이다. 개개인의 하지정맥류 진행 정도와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다르므로, 반드시 혈관 외과 전문의와 상세히 상담하여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심코 방치했던 ‘꾸불꾸불’한 다리 혈관,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되찾을 때다.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 질환이다. ‘당신 다리 혈관’이 보내는 미묘한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꾸불꾸불’한 혈관이 눈에 띄거나 다리 통증과 부종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하지정맥류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다.
김혁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한 번 발생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하지정맥류’ 단순 피로로 방치하면 다리 잃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 치료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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