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조각으로 성인 사망? 젓가락으로 썼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자랑하며 남부 지방이나 제주도 등 따뜻한 기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협죽도(Oleander)가 사실은 가장 치명적인 독성 식물 중 하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협죽도는 잎, 줄기, 꽃, 심지어 수액과 꿀에 이르기까지 식물 전체에 강력한 독성 물질인 올레안드린(Oleandrin)과 네리안틴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물질은 심장 배당체(Cardiac glycosides)로 분류되며, 소량만 섭취해도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협죽도의 독성은 과거부터 여러 중독 및 사망 사례를 통해 그 위험성이 입증됐다. 특히 캠핑이나 야외 활동 중 협죽도 나뭇가지를 꼬치나 젓가락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땔감으로 사용한 후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하여 중독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러한 사고는 협죽도가 일반적인 관상용 식물로 인식되어 독성에 대한 경각심이 낮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협죽도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특히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협죽도 독성 성분의 작용 기전과 중독 시 나타나는 구체적인 증상, 그리고 현재 국내외에서 보고된 충격적인 중독 사례들을 통해 이 아름다운 식물 뒤에 숨겨진 치명적인 위험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심장 마비 유발하는 ‘올레안드린’의 공포
협죽도의 맹독성 물질은 주로 올레안드린과 네리안틴 같은 심장 배당체 화합물이다. 이 독소들은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심장 근육 세포막에 존재하는 나트륨-칼륨 펌프(Na+/K+-ATPase)의 기능을 방해한다. 펌프 기능이 저해되면 세포 내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이는 심장 수축력을 과도하게 높이거나, 반대로 심장 박동의 리듬을 교란시켜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한다.
성인의 경우 잎 몇 장만 섭취해도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이며, 치사량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성학 보고서에 따르면, 건조된 잎 0.5g에서 1g 정도의 소량으로도 성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에게는 훨씬 적은 양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 독소는 열에 강해 끓이거나 태워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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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 시 절대 금물, 젓가락으로 썼다가 사망한 사례
협죽도의 위험성은 단순 섭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군인들이 협죽도 나뭇가지를 꼬치로 사용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캠핑 중 젓가락 대용으로 사용했다가 집단 중독되거나 사망에 이른 충격적인 사례들이 다수 보고됐다. 18세기 나폴레옹 군대에서도 유사한 중독 사고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도 야외에서 무심코 협죽도 가지를 사용했다가 독소에 노출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협죽도 가지를 땔감으로 사용할 경우, 연기를 통해 독성 물질이 흡입될 수 있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연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독소가 폐로 흡수되어 전신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또한, 협죽도 꽃의 꿀을 섭취한 경우에도 중독이 발생할 수 있는데, 꿀벌이 협죽도 꽃에서 채취한 꿀에도 독성 성분이 미량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관상용으로 흔히 심어진 협죽도에 대한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구토, 설사 넘어 심장 부정맥까지… 중독 시 나타나는 신체 반응
협죽도 독소에 노출될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위장관 증상과 심혈관계 증상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메스꺼움, 구토, 복통, 심한 설사 등 위장관 관련 증상이 급격히 나타난다. 이후 독소가 혈액을 타고 순환하면서 심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서맥(느린 맥박), 심장 박동 이상으로 인한 저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 마비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경계 증상으로는 졸음, 혼수, 떨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협죽도를 섭취하거나 접촉 후 중독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구토를 유도하거나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위세척, 활성탄 투여 등을 통해 독소 흡수를 최소화하고, 심장 배당체 중독에 특화된 해독제(디기탈리스 면역 Fab 조각 등)를 사용하여 심장 기능을 안정화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독소의 치명성 때문에 초기 대응이 환자의 생존율을 결정한다.
아름다움 뒤의 위험성, 조경 식물 관리에 대한 경각심 높여야
협죽도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하며 꽃이 아름다워 공원, 도로변, 아파트 단지 등 도시 조경수로 널리 사용돼 왔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방풍림이나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치명적인 독성 때문에 조경 식물로서의 적합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협죽도 식재를 제한하거나 제거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많은 공공 장소에 협죽도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협죽도가 식재된 지역에는 반드시 명확한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독성 위험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교육 기관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위험한 식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협죽도뿐만 아니라 은방울꽃, 투구꽃 등 독성을 가진 다른 관상용 식물들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관리와 대중 홍보가 필요하며, 지자체 차원에서 독성 식물 관리 지침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협죽도는 그 미려한 외관과는 달리 강력한 심장 독소를 지닌 위험천만한 식물이다. 올레안드린 등의 독소는 극소량만으로도 심각한 심장 부정맥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단순 접촉이나 연기 흡입만으로도 중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에는 나뭇가지 사용이나 땔감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민들은 협죽도를 포함한 독성 식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장소에 식재된 독성 식물에 대한 관리와 경고 시스템을 강화하여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협죽도의 위험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시민 안전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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