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방아쇠수지 발생 위험 5배… 스테로이드 치료도 무력화
만성적인 손가락 통증과 잠김 현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방아쇠수지(Trigger Finger)가 당뇨병 환자에게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 심각한 난치성 합병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방아쇠수지 발생 위험이 4~5배나 높으며, 기존의 주사 치료나 수술적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건)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거나, 힘줄을 감싸는 활차(도르래)가 좁아져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현상이다. 이 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전신 질환 중에서는 당뇨병이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뇨병이 유발하는 만성적인 신체 변화가 힘줄과 주변 조직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당뇨 환자, 방아쇠수지 발병 위험 4~5배 폭증
방아쇠수지는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이 질환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보다 무려 4~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 실패로 인해 전신에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발하며, 이는 힘줄과 건초(힘줄집) 같은 연부 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의들은 당뇨병을 방아쇠수지의 발생을 촉발하는 ‘최고의 연관 질환’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위험률은 당뇨병이 단순한 혈당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결합 조직과 미세 혈관 시스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때문이며, 특히 손가락의 힘줄과 활차는 미세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당뇨로 인한 미세 혈류 장애와 염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뇨를 앓고 있다면, 손가락 통증이나 움직임의 불편함이 느껴질 때 단순한 과사용 증후군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즉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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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양손 침범 특징… 치료 난이도 상승
당뇨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방아쇠수지는 일반적인 환자군과 확연히 구분되는 임상적 특징을 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단일 손가락이나 한쪽 손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손가락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양손에 걸쳐 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질환의 발생 원인이 국소적인 사용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대사 이상과 염증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손가락이 동시에 침범당할 경우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기능 저하는 더욱 심각해진다. 손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하락하며,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다발성으로 질환이 진행될 경우, 치료는 단순히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넘어 당뇨병 자체의 관리가 필수 전제 조건이 된다. 만약 당뇨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세라 바로척척의원 원장은 ‘당뇨병 환자의 방아쇠수지는 단순한 힘줄의 염증이 아닌, 만성적인 고혈당이 초래한 힘줄과 주변 조직의 콜라겐 변성 및 미세 혈류 장애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라며, 특히 “다발성, 양손 침범 양상을 보이는 경우 이는 당뇨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이므로 국소 치료에 앞서 혈당 조절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효과 미미, 수술 후 재발률 높아
방아쇠수지의 표준 치료법 중 하나인 주사 치료(스테로이드 국소 주입)는 당뇨 환자에게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통해 염증을 줄이고 힘줄의 부종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당뇨로 인해 이미 만성화된 염증 상태와 변성된 조직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오히려 스테로이드가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더라도, 당뇨 환자는 일반 환자군에 비해 수술 후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수술은 좁아진 활차를 절개하여 힘줄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방식인데, 당뇨로 인해 힘줄 자체의 질이 저하되어 있거나 주변 조직의 만성 염증이 지속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건초가 두꺼워지거나 유착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이는 당뇨병이 단순한 국소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으로서 방아쇠수지의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만성 염증, 미세 혈류 장애, 콜라겐 변성이 복합적 원인
당뇨 환자에게 방아쇠수지가 잘 발생하고 치료가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당뇨병이 초래하는 복합적인 병리학적 변화에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로 인한 만성 염증, ▲미세 혈류 장애, ▲콜라겐 변성 등이 꼽힌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체내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이는 힘줄과 건초에 지속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만성 염증은 조직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드는 섬유화를 촉진한다.
또한,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미세 혈관 병증은 손가락의 미세 혈류를 저해하여 힘줄 조직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한다. 이는 조직의 재생 능력을 떨어뜨리고 손상을 가속화한다. 더욱이, 당뇨병은 콜라겐의 비효소적 당화(Glycation)를 유발하여 콜라겐 섬유가 변성되게 만든다. 변성된 콜라겐은 탄력성을 잃고 뻣뻣해지며, 이는 힘줄의 활주 운동을 방해하고 방아쇠수지의 발생 기전을 강화한다. 결국, 당뇨 환자의 방아쇠수지는 단순한 국소적 질환이 아니라, 전신 질환의 결과물로서 접근해야 하며, 혈당 조절을 통한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치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손가락 통증이 느껴질 경우,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당뇨 합병증의 일환으로 인식하여 적극적인 혈당 관리와 함께 전문적인 수부 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주사 치료나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이세라 바로척척의원 원장은 “당뇨병 환자의 방아쇠수지는 만성적인 고혈당으로 인한 힘줄 조직의 변성과 미세 혈관 장애 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당뇨로 인해서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이 제한된다. 따라서 “주사치료나 다른 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 방아쇠 수지는 적절한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혈당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근본적인 당뇨 관리가 필수적이며, 이것이 치료의 예후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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