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투표 돌입: 혼전 속 의료계 리더십 향방 주목, 1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제43대 회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1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100%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투표권을 가진 의사 회원 5만 8533명이 참여 대상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임현택 전 회장의 탄핵으로 인해 공석이 된 회장직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의료계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현재의 의정 갈등과 다양한 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후보 5인, 각자의 비전
이번 선거에는 김택우(기호 1번), 강희경(기호 2번), 주수호(기호 3번), 이동욱(기호 4번), 최안나(기호 5번) 등 총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택우 후보는 “의료 정상화의 밑거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의료계의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했다.
강희경 후보는 “존중하고 연대하여 상생하는 의료계”를 목표로, 협력과 대화 중심의 정책을 약속했다.
주수호 후보는 “강력한 리더십, 준비된 의협회장”을 내세우며 문제 해결 능력을 부각했다.
이동욱 후보는 “말보다는 행동”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와 실행력을 강조했다.
최안나 후보는 “하나된 의협, 이기는 의협”을 통해 단결과 승리를 외치며 여성 리더십의 강점을 내세웠다.
투표 절차와 일정
투표는 2일 오전 8시에 시작되어 4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매일 밤 10시가 투표 마감 시간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상위 2명을 대상으로 7일부터 8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투표권자에게 개인별 고유 URL이 포함된 문자와 이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URL을 통해 회원들은 로그인 후 의사면허번호 인증을 거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과정은 간단하며, 선거인의 의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종 확인 절차를 포함한다.
선거 혼전 양상
이번 선거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3강-2중’, ‘1강-4약’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택우, 주수호, 최안나 후보가 3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강희경과 이동욱 후보는 강력한 조직력과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승부를 겨루고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김택우, 주수호, 최안나 후보가 유력한 3강 구도를 이루고 있으나, 강희경 후보와 이동욱 후보 역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수호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강력한 지지를 얻은 바 있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낮아진 관심도
이번 선거는 회원들의 관심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보궐선거 특성상 선거기간이 짧고, 대중적 관심을 끌기 어려운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성이 의협 회원들의 선거 열기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일련의 정치적 혼란이 의료계 내부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회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의료계 정상화를 이끌 리더를 선출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의정 갈등과 새 리더의 과제
새롭게 선출될 의협 회장은 여러 복잡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의정 갈등과 정부의 의료개혁 대응, 전공의 및 의대생 공백 문제 등 긴급한 의제가 산적해 있다.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의료계의 의지를 보여주고, 의료 정상화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당선자는 8일 결선투표가 마무리된 직후 바로 회장직에 취임하며 의협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의협의 미래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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