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메디칼 | 전해연 기자] 
만성 편두통 시대, 최신 치료와 생활 습관으로 해방 시대 열린다
만성 편두통은 단순한 두통을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0~15%가 이 고통스러운 만성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편두통 유병률이 약 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에서 40대 여성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2025년 현재, 편두통 치료 분야에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혁명적인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환자들을 괴롭혔던 만성 통증의 시대가 종식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의료계 안팎의 큰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특히 특정 생체 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최신 약물과 비약물적 치료법의 발전은 만성 편두통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그중에서도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항체’ 주사제와 같은 표적 치료제는 편두통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경 조절 기기 및 개인 맞춤형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며 환자 중심의 접근 방식이 강화되는 추세다. 과연 이러한 의학 기술의 발전과 개인의 노력이 결합되어 지긋지긋한 편두통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CGRP 항체 치료, 만성 편두통의 새로운 지평 열다
편두통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경펩타이드인 CGRP를 억제하는 항체 주사제는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현저히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의 예방 약물이 효과가 없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 지속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특히 희망적인 소식으로 다가왔다.
2023년 국내에서는 일부 CGRP 항체 치료제가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 적용받기 시작하여 환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다수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CGRP 항체 치료는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를 절반 이상 감소시켰으며, 일부 환자는 치료 후 완전한 증상 소실을 경험하는 등 획기적인 결과를 보고했다. 이 치료제는 편두통으로 인한 고통과 일상생활의 제약을 줄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켰다.
선한빛요양병원 김기주 병원장(신경과 전문의)은 “CGRP 항체 치료제의 등장은 만성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자들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약물 치료와 개인 맞춤형 접근의 부상
약물 치료와 더불어 신경조절 기기(TNS, sTMS 등)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 또한 발전하고 있다. 이 기기들은 신경계를 조절하여 편두통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약물 복용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나 약물 치료에 보조적인 역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선택지가 됐다. 특히 이들 기기는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편두통 치료에 있어 개인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편두통 트리거(유발 요인)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인 편두통 예방 및 관리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과 생활 습관 조절 방안을 찾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의 핵심이 됐다.
편두통 없는 삶을 위한 생활 습관의 재조명
최신 의학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올바른 생활 습관의 유지이다.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 조절 등은 편두통 예방과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졌다. 스트레스는 편두통의 가장 흔한 유발 요인 중 하나이므로, 명상이나 요가 등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특정 음식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경우 이를 피하는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알코올 특히 와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생활 습관 조절은 약물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편두통 발생 빈도를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
만성 편두통, 정복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 변화
과거 편두통은 그저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하는 병’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CGRP 항체 치료제의 확산과 함께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이 편두통 관리의 핵심이 됐다.
환자들은 더 이상 편두통으로 인한 고통을 혼자 감내할 필요가 없으며, 다양한 치료 옵션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김기주 병원장은 “편두통은 이제 더 이상 정복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다. 최신 치료법과 더불어 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결합될 때, 편두통 없는 건강한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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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메디칼 | 박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