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국가의 감염병 발생 현황, 해외여행객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유입 감염병도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발간한 ‘감염병 뉴스’를 통해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며, 여행 전 현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해외여행객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유입 감염병도 ‘증가’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해외여행자 수는 2,869만 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2,871만 명)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특히 2024년 여행객의 약 60%는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해외여행 회복세는 해외유입 감염병 증가로 이어졌다. 2024년 신고된 해외유입 감염병은 총 606건으로, 주요 유입 국가는 인도네시아(94명), 필리핀(88명), 베트남(54명), 태국(43명) 순이었다. 감염병 종류별로는 뎅기열이 32.3%로 가장 많았고, 1기 매독(9.7%), 말라리아(8.9%), 수두(7.1%), C형간염(6.8%)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신고 건수는 입국자 중 진단된 사례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현지 유행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할 국가에서 현재 유행하는 감염병 현황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 백일해·감염성 홍반·수두 급증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에서는 2025년 들어 여러 감염병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일해(Pertussis): 2025년 누적 환자가 43,728명, 사망자는 4명 보고되었다. 7월 초 한 주에만 3,578명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4년 하반기 유행 이후 감소세로 접어든 한국(2025년 6월 363명 발생)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감염성 홍반(Erythema infectiosum): 2025년 7월 초 기준 누적 환자가 89,957명으로, 2024년 전체 발생 건수(32,188명)의 약 3배를 넘어섰다. 이 질환은 임산부나 면역저하자가 감염될 경우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두(Varicella): 2025년 6월 초 기준 누적 환자는 22,507명으로, 2024년 한 해 발생 건수(11,708명)를 크게 웃돌았다.
베트남: 뎅기열 연중 발생 및 홍역 재유행
베트남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뎅기열, 말라리아, 수두, 홍역, 매독 등 다양한 감염병이 54건 유입되었다.
뎅기열(Dengue): 베트남 전역에서 연중 발생하며 매년 평균 약 10만 건의 환자가 보고된다. 특히 우기인 6월부터 11월까지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확진자는 32,189명,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하노이, 호치민 등 주요 도시에서도 지속적으로 환자가 보고돼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Measles): 2024년 7,583명의 확진자와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025년 초에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의 예방접종률이 40% 수준에 머물러 집단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2025년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 대다수가 베트남 여행력이 확인되었다.

태국: 뎅기열 우기 앞두고 급증세
2024년 태국으로부터 유입된 감염병은 44건이며, 이 중 뎅기열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뎅기열(Dengue): 2025년 1월부터 6월 30일까지 총 24,372명의 환자와 2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5월부터 주간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여 6월 한 달 동안 8,69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5월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방콕, 푸켓, 끄라비 등 우리 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에서 발생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Malaria): 2025년 7월 말까지 누적 2,82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국경 인근 산악·밀림 지역에서 발생하며, 방콕, 치앙마이 등 도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
필리핀: 뎅기열·렙토스피라증·공수병 동시 유행
2024년 필리핀은 국내 해외유입 감염병 신고 건수가 88건에 달하는 주요 유입국 중 하나였다.
뎅기열(Dengue): 2025년 6월까지 누적 환자 수가 123,291명에 달하며 437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특히 5~9세 아동이 전체 환자의 약 22%를 차지할 정도로 소아 발생률이 매우 높다.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2025년 7월 19일까지 누적 3,037건이 보고됐으며, 강우 및 태풍과 관련이 깊어 우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공수병(Rabies): 2025년 6월 초까지 누적 124명이 발생해 124명 전원이 사망, 치명률 100%를 기록했다. 이는 아세안(ASEAN) 1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동물 접촉에 극히 주의해야 한다.
여행 전후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필수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만큼 감염병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여행 전에는 방문 국가의 감염병 유행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이나 모기 회피 용품 준비 등 사전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한 여행 후 발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상담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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