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독이란 무엇일까? 매독(Syphilis)에 대해 알아봅시다
매독(Syphilis)은 트레포네마 팔리둠이라는 아주 작은 세균 때문에 생기는 감염병이다. 이 병은 주로 성관계할 때, 즉 성기나 항문, 입 등을 통해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상처에서 다른 사람에게 옮는다. 마치 아주 작은 침입자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다.
주의할 점은 엄마가 매독에 걸려 있으면 뱃속의 아기에게도 옮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선천성 매독이라고 부른다. 치료받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단계로 변하며, 각 단계마다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매독이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에 대해 쉽게 알아보자.

매독의 단계별 진행 과정과 증상
매독은 보통 감염된 후에 여러 단계를 거친다. 마치 여행처럼 말이다. 첫 번째 단계는 ‘1기 매독’이다. 세균이 몸에 들어온 후 보통 3주 정도 숨어 있다가(잠복기), 세균이 처음 들어간 자리(주로 성기, 항문, 입)에 통증이 없는 동그란 상처가 생긴다. 이 상처를 ‘찬스(Chancre)’라고 부른다. 신기하게도 이 상처는 몇 주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상처가 사라졌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은 아니다. 세균은 몸 안에서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두 번째 단계는 ‘2기 매독’이다. 1기 상처가 사라진 후 몇 주나 몇 달 뒤에 시작된다. 이때는 세균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가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은 피부에 돋아나는 발진인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붉거나 갈색의 특징적인 점 같은 발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마치 온몸에 점이 찍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고, 몸살처럼 느껴지거나 목 주변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부분적으로 빠지거나 입 안에 하얀 덩어리 같은 병변이 생기기도 한다. 2기 증상도 치료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이 시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잠복 매독’이다. 이 시기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세균이 몸속에 숨어서 잠자고 있는 것 같다. 감염된 지 1년이 안 되었으면 ‘초기 잠복 매독’, 1년이 넘었으면 ‘후기 잠복 매독’이라고 나눈다. 초기 잠복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지만, 후기 잠복기가 되면 전염성은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치료받지 않고 이 단계를 보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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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3기 매독
매독의 마지막 단계는 ‘3기 매독’이다. 이 단계는 감염 후 몇 년에서 심지어 수십 년이 지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나타날 수 있다. 3기 매독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부분들, 즉 뇌나 신경, 심장, 혈관 같은 곳에 아주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킨다. 마치 건물이 오래되어 기둥이 무너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 단계에서는 몸의 일부가 움직이지 않거나(마비), 앞이 보이지 않거나(실명), 기억력이 나빠지고 성격이 변하는 심각한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에 큰 문제가 생기거나, 몸 여기저기에 ‘고무종’이라고 불리는 혹 같은 덩어리가 생기기도 한다. 3기 매독은 치료하기 매우 어렵고, 때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단계이다. 특히 뇌나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신경매독’이라고 특별히 부른다.

매독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매독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혈액 검사이다. 피를 뽑아 매독 세균에 대한 반응을 보는 여러 가지 검사가 있다. 주로 두 종류의 검사를 함께 사용하는데, 하나는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생기는 일반적인 반응을 보는 검사(VDRL, RPR 등)이고, 다른 하나는 매독 세균 자체에만 반응하는 항체를 찾는 검사(TPHA, FTA-ABS 등)이다. 신경 매독이 의심될 때는 뇌와 척수를 둘러싼 액체를 뽑아 검사하기도 한다.
다행히 매독은 치료가 아주 잘 되는 병이다. 특히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가 매독 세균을 죽이는 데 매우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마치 세균을 없애는 특효약과 같다. 병을 초기에 발견해서 페니실린 주사를 맞으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 1기나 2기 매독처럼 비교적 초기에 발견하면 페니실린 주사 한 방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잠복 매독이 오래되었거나 3기 매독처럼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더 오랫동안, 여러 번 주사를 맞거나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 세균에 의해 주로 성관계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며, 치료받지 않으면 여러 단계를 거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3기 매독은 뇌, 신경, 심장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혈액 검사로 진단하며,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안전한 성생활과 정기적인 검진이 매독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근 매독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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