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 반려동물 관리사가 애견 미용실에서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하는 장면.
펫팸족 시대, 반려동물 관리사와 도그워커의 등장과 그들의 역할
과거에는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로 불리며 단순히 사람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존재로 인식됐던 동물들이, 이제는 어엿한 한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며 ‘반려동물’이라 불리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폭발적인 반려동물 인구 증가로 이어져, 현재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무려 1천만 가구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펫팸족'(Pet+Family)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며,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2025년 현재,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전문적으로 책임지는 ‘반려동물 관리사’와 ‘도그워커’와 같은 직업이 사회적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반려동물의 습성, 건강, 행동 교정 등 다방면에 걸친 체계적인 지식과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전문가로 부상했다. 이 글에서는 이 두 직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왜 현대 사회에서 가장 유망한 미래 직업군으로 강력하게 떠올랐는지 그 배경과 전망을 자세히 설명한다.

반려동물 관리사는 어떤 역할을 할까?
반려동물 관리사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생활을 책임지는 전문적인 돌봄 인력이다. 마치 아이 돌보미가 아이의 식사와 교육, 위생, 정서적 안정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듯, 반려동물 관리사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하고, 개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돕는다. 또한 털 관리와 목욕 등 미용 및 위생 관리는 물론, 성장 단계나 건강 상태에 적합한 사료 선택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까지 반려동물의 삶의 전반에 걸쳐 심도 깊은 지식을 제공한다.
단순히 돌보는 것을 넘어, 보호자가 미처 파악하기 어려운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을 돕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극심한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견의 행동 교정을 위한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지도하거나, 노령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위해 투약 보조, 영양 관리, 질병 징후 조기 파악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등의 고도화된 역할을 수행한다.
반려동물 관리사는 아직 국가 공인 자격증이 공식적으로 없는 상황이지만,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등 유수의 민간 협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을 통해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자격증은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엄격한 시험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으며, 합격률이 70% 이상으로 비교적 높아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 후에는 반려동물 유치원, 반려동물 호텔, 전문 동물 병원, 애견 미용실 등 다양한 관련 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근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직접 반려 가정에 방문하여 개별 맞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그워커, 반려견 산책 전문가는 무엇을 할까?
도그워커는 바쁜 현대 사회의 견주들을 대신하여 반려견의 산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직업이다. 오늘날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벌이 부부의 보편화로 인해, 많은 반려견들이 주인이 집을 비운 시간 동안 홀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잦다. 이는 반려견의 운동량 부족으로 이어져 비만, 관절 질환 등 신체 건강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무료함과 스트레스로 인해 짖음, 파괴 행동, 분리불안 등 다양한 행동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도그워커는 반려견에게 필수적인 충분한 운동량을 채워주고,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며 정신적인 자극을 제공한다. 또한, 다른 강아지들과 안전하게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수행한다.
마치 반려견의 ‘개인 트레이너’처럼 안전하고 즐거운 산책을 보장하며, 반려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도그워커는 특별한 학력이나 경력 제한이 없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려견 행동학, 응급처치, 산책 매너, 기후 변화에 따른 산책 관리 등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를 통해 전문성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도그워커의 수입은 주로 시간당 요금으로 책정되는데, 보통 한 시간 산책에 2만 원에서 3만 원 선의 비용을 받는다. 이는 반려견의 크기, 기질, 산책 난이도, 추가 서비스 제공 여부(예: 배변 처리, 간단한 놀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책정될 수 있다. 하루에 여러 건의 산책을 소화할 경우 상당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왜 이 직업들이 유망한가?
반려동물 관리사와 도그워커 직업은 단순히 현재의 유행을 넘어, 여러 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유망 직종으로 평가됐다.
첫째, ‘펫팸족’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소유하는 것을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보호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지출은 아낌없이 이뤄지고 있다. 고품질의 사료, 의료 서비스, 미용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더욱 다양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령 반려동물이 증가하고, 핵가족화로 인해 반려동물에게 전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가구가 많아지면서 전문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둘째, 이 직업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얻는 정서적 보람과 만족감은 다른 어떤 직업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이는 직업 만족도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셋째,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체계적인 교육 이수와 민간 자격증 취득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다. 전업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기존 직업과 병행하며 추가 소득을 창출하거나,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취미를 전문적인 수입원으로 연결하거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긱 워커(Gig Worker)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며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들 직업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반려동물 관리사와 도그워커는 급변하는 펫 산업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커리어 기회와 안정적인 소득 창출의 길을 동시에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직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반려동물과 인간의 건강하고 행복한 공존을 돕는 필수적인 전문가로서 그 역할과 가치가 앞으로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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