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방 침대에서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사람의 모습
밤잠 못 자면 혈당 폭탄, 잠 부족은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당신의 혈당, 밤새 괜찮았습니까?
최근 연구 결과들이 수면의 질과 양이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과거 단순히 피로 해소의 문제로 여겨지던 잠이 이제는 만성 질환, 특히 당뇨병 발병 위험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고질적인 수면 부족이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혈당 수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밤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경우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늘려 혈당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포도당 대사 능력 또한 현저히 저하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심화시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됐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수면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건강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당신의 혈당 수치 또한 잠 못 드는 밤의 대가로 치솟고 있을지 모른다. 과연 당신의 잠은 혈당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혈당을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는가?

수면 부족이 신체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
수면 부족은 우리 몸의 포도당 대사에 즉각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친다. 잠이 부족할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 호르몬들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촉진하고,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는 능력을 저하시켜 혈당 수치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 여러 연구결과에서는 건강한 성인에게 단 하루만 4시간의 수면을 허용했을 때, 다음 날 아침 공복 혈당 수치가 평소보다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인슐린 감수성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면 부족은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과 그렐린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린다. 렙틴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데, 잠이 부족하면 렙틴 수치는 감소하고 그렐린 수치는 증가하여 탄수화물 위주의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유도한다. 이는 다시 혈당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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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수면 부족과 당뇨병 위험 증가
단기적인 수면 부족이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만성적인 잠 부족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 수년간 지속된 수면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고착화시키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에도 과부하를 줘 결국 췌장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자는 성인은 7~8시간 자는 성인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히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을 넘어,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나 수면 중 발생하는 무호흡증 등 수면의 질 저하 또한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수면 부족이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최적의 수면 시간 확보와 혈당 관리
혈당 관리를 위해 충분하고 질 좋은 잠을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7~9시간의 수면이 권장된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이다. 깊은 잠을 충분히 자야 몸이 회복되고, 호르몬 균형이 정상화되며,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생체 리듬을 안정화하고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말에도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일지를 작성하여 자신의 수면 패턴과 혈당 변화를 기록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
질 좋은 잠을 위한 환경 조성과 생활 습관 개선은 혈당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째,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며 시원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빛을 완벽하게 가리는 암막 커튼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상적인 침실 온도는 18~22도 사이다.
둘째, 잠들기 전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푸른색 빛(블루라이트)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여 잠들기 어렵게 만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취침 1시간 전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책을 읽거나 명상하는 등 편안한 활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셋째,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저녁 늦게 마시는 커피나 탄산음료는 수면을 방해할 수 있고, 알코올은 잠들기는 쉽게 하지만 수면의 연속성을 방해하여 깊은 잠을 방해한다. 특히 음주 후 나타나는 저혈당 증상은 수면 중 혈당 조절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낮 동안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밤에 더 쉽게 잠들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다만, 취침 직전의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잠들기 3~4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잠 부족은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이며, 이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생활 습관적 위험 요소다. 단순히 피로 해소를 넘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수면을 인식하고, 수면 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은 혈당 관리는 물론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다.
힘내라내과의원 이혁 대표원장은 “수면은 단순히 쉬는 시간을 넘어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특히 혈당 조절에 있어 수면은 약물 치료나 식단 조절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충분하고 질 좋은 잠을 확보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 전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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