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의 경고, 젊은 여성 불임 위험까지 이어지는 복막염의 공포
직장인 여성 김 모 씨(28)는 최근 갑작스러운 복통에 시달렸지만, 평소처럼 소화불량이나 단순 생리통으로 치부하고 진통제 복용으로 넘겼다. 그러나 통증은 밤새 심해졌고, 결국 응급실을 찾았을 때 그는 급성 충수염(맹장염)이 복막염으로 진행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복통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거나 삶의 질을 영구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는 ‘숨겨진 병’의 강력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에게 복통은 불임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의료기관 방문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복통은 왜 위험한가: ‘숨겨진 병’의 가능성
의료 현장에서 복통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진단이 까다로운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20년 넘게 환자를 진료해 온 서울 민병원 전형진 원장은 복통에 대해 “정말 예상치 못한 숨겨진 병이 있는 경우도 있고, 겉에서 보는 거하고 다르게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복통은 단순한 위장 장애부터 시작해 급성 췌장염, 장폐색, 담낭염, 신장 결석, 심지어는 심근경색까지 다양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통증의 위치나 강도만으로는 내부 장기의 손상 정도나 질환의 심각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통증이 잠시 잦아들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질환이 만성화되거나 더 치명적인 단계로 이행되는 과정일 수 있다.
젊은 여성에게 치명적인 복통: 복막염과 불임의 연결고리
복통이 젊은 여성 환자에게 특히 위험한 이유는 생식 기관과의 밀접한 관련성 때문이다. 급성 충수염이나 골반염 등이 제때 치료되지 않고 복막염으로 진행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복막은 복강 내 장기를 덮고 있는 얇은 막인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주변 장기에 광범위한 유착을 일으킨다. 특히 난소나 나팔관 등 생식 기관 주변에 유착이 발생하면 실질적으로 부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해 나팔관이 막히거나 기능이 손상되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과정이 방해받아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젊은 여성 환자에게 발생하는 심각한 하복부 통증은 단순한 소화기 문제가 아닌, 생식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신호로 즉각적인 진단이 요구된다.

응급 대처의 중요성: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 하는 이유
복통은 골든타임이 존재하는 응급 질환인 경우가 많다. 급성 복통이 발생했을 때 자가 진단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복통을 유발하는 질환 중 일부는 몇 시간 내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이 꼬이는 장염전이나 장이 막히는 장폐색, 그리고 혈관이 터지는 복부 대동맥류 파열 등은 신속한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전 원장은 “심한 복통이 있을 땐 무조건 응급실 가서 의사를 만나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조언한다. 응급실에서는 혈액 검사, 초음파, CT 촬영 등 정밀 검사를 통해 복통의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통증이 갑자기 시작됐거나, 구토, 발열, 혈변 등을 동반하는 복통은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복통의 유형별 경고 신호와 자가 진단 금지
복통은 그 양상에 따라 원인 질환을 추정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문의의 영역이다. 일반인이 통증의 위치나 강도만으로 스스로 진단하려다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아랫배 통증은 흔히 충수염을 의심하게 하지만, 난소 낭종 파열이나 요로 결석일 수도 있다. 명치 부위의 통증은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심장 문제나 췌장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위치를 이동하거나, 배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손을 뗄 때 더 아픈 반발통이 느껴진다면 복막 자극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응급 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 자가 진단은 시간을 낭비할 뿐이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심각한 복통, ‘숨겨진 병’ 경고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
복통은 우리 몸이 보내는 가장 강력한 경고 신호 중 하나다. 단순한 불편함으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젊은 여성의 경우 난소 유착으로 인한 부림 위험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복통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복통은 곧바로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증상이며, 조금이라도 심각하다고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다. 복통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숨겨진 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다.

[본 기사는 다른 유튜버 분이 제작하신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정리하여 기사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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