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으로 인해 지쳐 보이는 노인이 창가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불볕더위와 상극인 질병들,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 징후와 대처법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극한의 더위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특히 도심의 열섬 현상까지 겹쳐 기온은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러한 불볕더위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체는 과도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을 상실하거나, 기존 질병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새로운 질병을 유발하는 등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건강을 위협받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여름 역시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예상되며, 특히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폭염특보가 빈번하게 발효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장시간 이어지는 등 인체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극한의 더위는 인체에 막대한 부담을 주며, 특히 심뇌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식중독 등 특정 질병들과는 상극의 관계를 보인다. 더위 자체가 이들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폭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예방 및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지금부터 불볕더위가 불러오는 예상치 못한 위험들을 파헤쳐보고,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본자. 소리 없이 다가오는 더위의 위협으로부터 당신의 건강을 지켜낼 지혜와 행동이 필요할 때다.
폭염 속 혈당 사수 작전 2025: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건강 관리 심층 분석
심뇌혈관 질환, 폭염 속 침묵의 살인자
여름철 무더위는 심뇌혈관 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높은 기온은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 순환량을 증가시켜 심장에 평소보다 훨씬 큰 무리를 주게 된다. 심장은 체온 유지를 위해 더 격렬하게 펌프질해야 하며, 이는 협심증이나 심부전 등의 기존 심장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또한,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끈적해지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피떡) 생성 위험이 커진다. 이러한 혈전은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작년 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기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고령층은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돼 있고, 갈증을 느끼는 감각 또한 둔화돼 탈수에 취약하며,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폭염에 더욱 치명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혈압 상승,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어지럼증, 실신, 극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열사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므로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될 경우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자는 무더위 시간대(오전 10시~오후 4시)의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에서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 기능 저하 및 탈수, 소리 없는 위협
불볕더위는 신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땀으로 수분 배출량이 많아지면 소변 농도가 짙어져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탈수 증상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도 있으며, 심각한 경우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체내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전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탈수로 인해 체내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 불균형이 심화되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해질 불균형은 심장 박동 이상이나 근육 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도 번질 수 있다.
실제 여름 폭염 기간 동안 급성 신부전 환자가 평소 대비 1.5배 가량 증가했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며, 이는 폭염이 신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가 됐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갈증은 이미 몸이 탈수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에 하루 2~3리터 정도의 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카페인 음료나 설탕이 많이 든 음료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거나 당분으로 인해 오히려 탈수를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신장 질환자의 경우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도 신장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이온음료 섭취는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식중독 및 감염병, 여름철 위생의 덫
높은 기온과 습도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데, 특히 어패류, 육류, 도시락 등은 조리 후 실온에 방치하면 빠른 속도로 살모넬라,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 각종 식중독균이 증식하게 된다.
심지어 충분히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교차 오염된 식품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매년 여름 한주에만 300건 이상의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식중독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모기나 진드기 등 매개체에 의한 감염병도 기승을 부린다. 이들 매개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본뇌염, 말라리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은 치명적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철저한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은 조리 후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냉동 보관하고, 남은 음식은 재가열 후 섭취해야 한다. 손은 비누를 이용하여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소매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풀밭이나 덤불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샤워하며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피부 질환과 기타 악화되는 만성 질병
강렬한 햇볕은 피부에도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색소 침착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땀띠, 습진, 무좀 등 기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피부 문제를 야기한다.
땀샘이 막혀 발생하는 땀띠는 가려움과 발진을 동반하며, 과도한 습기는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무좀이나 세균성 피부염을 유발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땀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긁는 행동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돼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 외에도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자는 폭염으로 인한 대기 오염(오존 농도 증가 등)과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고온다습한 공기는 호흡 곤란을 유발하고, 열 스트레스는 기도를 자극하여 천식 발작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산부, 영유아, 노인, 심혈관계 질환자 등은 온열 질환에 더욱 취약하며, 특정 약물(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체온 조절 능력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오전 10시~오후 4시)의 외출은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를 활용하여 피부와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땀이 나면 자주 씻어내고 건조시켜 피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자는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하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불볕더위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우리 몸의 여러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뇌혈관 질환부터 신장 기능 저하, 식중독, 그리고 다양한 피부 및 호흡기 질환까지, 폭염은 기존의 건강 문제를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는 복합적인 위협이 됐다.
올여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환경 유지, 위생 관리 철저, 그리고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의 외출 자제 등 기본적인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질환자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여름철 건강 관리 계획을 미리 세우고, 복용 중인 약물이 폭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뜨거운 여름, 현명한 대처와 철저한 대비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나기를 바란다.

당신이 좋아할만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