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 및 비만수술학회 연례회의, 비만대사수술 받은 환자 7만명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 발표
지난 25일에서 29일까지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미국 대사 및 비만수술학회 연례회의(American Society for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 ASMBS)에서 비만대사수술의 뛰어난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할만한 대규모 학술 연구들이 발표됐다.
오클라호마대학 조나단(Jonathan Jenkins) 교수 연구팀이 비만대사수술 받은 환자 7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해 비만대사수술과 혈관 건강의 연계성을 밝힌 것이다.
조나단 교수는 고도비만으로 인한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7만 83명의 환자와 수술 없이 약물 등으로 비만과 당뇨병을 치료 중인 34만 8212명의 환자를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약물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35% 낮았고, 울현성 심부전 위험도는 15%, 뇌졸중 위험도도 25%가 낮았다.
특히 당뇨병이 아닌 다른 비만 합병 질환을 경험한 환자에게서 수술 효과가 돋보였다. 심근염을 앓고 있는 비만환자는 비만수술 후 사망 위험이 27%가 줄었고, 울혈성 심부전 환자는 40%, 뇌졸중 환자는 27%나 위험성이 줄었다.
의료 비용 감소 문제도 주목을 받았다.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평균 입원 기간도 일주일 정도 짧았고, 의료 비용이 최대 4000달러나 낮았다.
조나단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을 진행한 것만으로 고도비만환자의 심뇌혈관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고, 비만대사수술이 미세혈관 등 혈관 보호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리브랜드대학 알리(Ali Aminian)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비만대사수술의 효과를 밝혀냈다.
알리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1만 3657명과 수술 없이 약물 등으로 비만 등을 치료를 받은 1만 2687명을 무려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평균 10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비만대사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 중 35.6%가 심혈관 질환에 걸렸지만,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27%로 조사됐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비만대사수술이 주요 심혈관질환 유발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 결과, 수술을 받은 것만으로 심혈관질환 유병 위험도가 42%나 줄었다. 또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또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가 37%나 낮았다.
체중감소 측면에서도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 25%의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한 반면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는 5% 미만만이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일반적 치료에 비해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의사와 환자 모두 비만수술을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서양에서 오래전부터 대중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비만대사수술이 우리나라에 제대로 정착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근래 들어 많은 환자들의 비만대사수술의 우수한 효과와 안정성 경험하고 있고,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미국 대사 및 비만수술학회의 연구결과와 같이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여러 합병 질환을 예방하고 수명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들에게 그 효과는 더 뛰어나고, 꼭 필요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은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적용해야 하고, 여러 종류의 비만대사수술법 중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수술법의 선택도 중요하다. 수술 후에도 감량된 체중과 정상화된 혈당 수치 등을 철저하게 의학적으로 지속 관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