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경제란 무엇일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따뜻한 경제 이야기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이다.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과는 달리, 사람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회적경제의 개념과 역할, 그리고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전통적인 시장 경제가 미처 포용하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 환경 문제, 지역 소멸 등 복잡한 난제들에 대해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는 ‘따뜻한 경제’의 모습이 바로 사회적경제다. 이는 자본의 논리를 넘어서 인간 중심의 가치를 경제 시스템에 불어넣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 ‘따뜻한 경제’의 시작
사회적경제는 이윤 추구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쇠퇴하는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공공의 이익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일반 영리 기업이 오로지 이윤을 극대화하여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사회적경제 기업은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적 목적 달성이나 조직의 역량 강화 및 재투자에 사용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마치 맛있는 빵을 정성껏 만들어 팔면서도, 그 빵 판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와 비슷하다.
사회적경제는 오늘날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불평등 심화, 빈부 양극화 등의 문제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대안적인 해법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단순한 자선이나 복지를 넘어, 경제적 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사회적경제인 것이다.
실제 신한대학교 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 김만수 교수는 “사회적경제는 단순히 경제적 성과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2020년대 들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전례 없이 높아지면서,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더욱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라고 덧붙인다. 즉,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의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의 핵심 원칙들
사회적경제 조직은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이 원칙들이 사회적경제를 다른 경제 주체들과 차별화시킨다.
첫째, ‘사회적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사회서비스 확충,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발전, 공정 무역 실현, 지역 재생 등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회적 목표를 가지고 활동한다. 이 목적은 조직의 설립부터 운영, 수익 배분 등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최우선적으로 반영된다.
둘째, ‘민주적 의사결정’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주식회사처럼 자본 출자 비중에 따라 의결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이나 구성원 한 사람당 한 표를 행사하는 등 구성원 각자가 평등하게 참여하여 의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동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우리 동네 놀이터를 어떻게 꾸밀지,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등을 논의하고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과정과 유사하며, 참여와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셋째, ‘이윤의 재투자 또는 사회적 활용’이다. 발생한 이윤은 개인이나 특정 주주의 배당으로 돌아가기보다 조직의 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한 사업 확충이나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재투자되거나, 공동체에 다시 환원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로써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선순환 구조가 강화된다.
넷째,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킨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정부나 특정 집단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르기보다 스스로의 판단과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이러한 독립성은 조직이 지역 사회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연하며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러한 원칙들은 사회적경제가 단순한 일회성 자선 활동이 아니라, 시장 경제의 틀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독자적인 경제 모델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경제 조직
사회적경제는 하나의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필요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모습으로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면서 영리 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분들이 자신들의 경륜을 활용하여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다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며 안정적인 노후를 돕는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회적기업은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통해 그 사회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협동조합은 공동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 의료사회적협동조합, 주택협동조합 등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며, 조합원들이 직접 출자하고 참여하여 운영함으로써 민주적인 경제 활동의 모범을 보인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의 특화된 자원(자연, 문화, 인력 등)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그 수익을 통해 주민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을 말한다. 특정 마을에서 나는 특산물을 가공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판매하고, 그 수익을 다시 마을 공동체의 복지 증진이나 환경 개선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활기업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스스로 사업체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참여자들의 역량 강화와 경제적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예를 들어, 정부의 자활 지원을 받던 주민들이 모여 청소, 재활용, 돌봄 등의 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각자의 특성과 강점을 활용하여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구체적인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가 중요한 이유
사회적경제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여러 긍정적이고 필수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중요성을 더해간다.
첫째, 무엇보다 ‘포용적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일반 시장에서 고용 기회를 얻기 어려운 취약계층(고령자, 장애인, 저소득층, 경력단절여성 등)에게 안정적이고 존엄한 일자리를 제공하여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는다. 2023년 기준으로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국내에서만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둘째, ‘혁신적인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다. 빈곤, 환경 오염, 고령화로 인한 돌봄 공백, 교육 격차, 주거 불안정 등 복잡하고 다층적인 사회적 난제를 기존 시장이나 정부가 해결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치 동네에 부족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처럼, 시장의 빈틈을 채우고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선다.
셋째, ‘지역 공동체 활성화 및 지속 가능성 강화’에 이바지한다. 지역 기반의 활동을 통해 주민 간 유대감과 신뢰를 강화하고,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는 결국 더불어 잘 사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고, 지역의 자생력을 높여 인구 감소와 같은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나아가, 사회적경제는 윤리적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등 건강한 시장 경제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친다.
결론적으로 사회적경제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활동이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복합적인 사회문제 해결,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중추적으로 기여한다.
이처럼 사회적경제는 이윤과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미래 사회를 위한 가장 중요한 대안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이는 곧 사람과 환경을 중시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더 나은 경제’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신한대학교 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 김만수 교수는 “사회적경제는 과거의 자선적, 시혜적 개념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시장의 논리 안에서 지속 가능하게 해결하는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앞으로 사회적경제는 정부와 시민사회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2030년대에는 단순히 틈새시장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윤리적 소비, 책임 있는 생산을 이끌어낼 것으로 강력히 전망한다”라고 덧붙인다. 이제 사회적경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시대적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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