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약주·막걸리 승자는? 우리나라 전통주 성분 과학적 분석
막걸리, 소주, 약주 등 우리나라 전통주는 오랜 전통과 각기 다른 매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술의 매력은 단순히 맛과 향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건국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전통주의 맛, 향, 건강 효과를 결정짓는 성분에 대해 과학적 분석을 발표했다.
소주, 약주, 막걸리 등 전통주 해부
농촌진흥청과 건국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K-농식품 성분 활용 기반 고도화 공동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전통주 48개를 수집해 주요 성분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전통주를 ▲탁주(막걸리) ▲약주(청주) ▲소주로 분류해 대사산물 분석을 통해 각 주종의 맛, 향, 그리고 건강 효과를 규명했다.
대사산물이란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산, 지방산, 당 등의 물질로, 술의 고유한 풍미와 건강 효과를 결정짓는 핵심 성분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oods에 게재되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탁주, 약주, 소주의 차이점
탁주(막걸리)
탁주는 곡류로 만든 술덧(발효 중인 술 반죽)을 걸러내지 않은 뿌연 술로, 풍미와 건강 효과에서 두드러진 결과를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탁주는 ▲옥타데카노산 ▲노나노산 ▲옥타노산 등 지방산이 풍부해 독특한 요거트 풍미를 형성하며, 버터 맛과 과일 향을 느끼게 한다.
특히, 탁주에 포함된 지방산과 유산균은 장 건강을 돕고 소화 기능을 촉진시키며,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주(청주)
약주는 술덧을 여과해 맑은 술로 만든다. 연구팀은 약주에서 ▲숙신산 ▲헵타노산 ▲헥사데카노산 등의 성분을 확인했다. 이들은 짭짤한 맛과 달콤한 풍미를 더하며, 부드러운 기름 향을 느끼게 한다.
약주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지만, 건강 효과 면에서는 탁주보다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소주
소주는 술덧을 증류해 만든 술로,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소주의 주요 대사산물로 말론산을 발견했는데, 이는 소주의 청량감을 강화하고 뒷맛을 깔끔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다만, 증류 과정에서 발효 성분의 대부분이 제거되므로 건강 측면에서 특별한 이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탁주가 우위
전통주 세 가지 중 건강을 고려한다면 탁주가 가장 유리하다. 유산균과 지방산이 풍부한 탁주는 장 건강과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며,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기산은 피로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적정량 섭취가 필수적이다. 탁주는 당분과 열량이 높아 과다 섭취 시 체중 증가와 혈당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알코올이 그렇듯 간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한두 잔 이내, 음주 빈도는 주 1~2회를 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소주와 약주는 어떻게 즐길까?
소주는 깔끔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다양한 안주와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약주는 부드러운 풍미로 특별한 날 식사와 곁들이기 좋다. 하지만 두 술 모두 건강 이점을 고려하면 탁주만큼의 강점은 부족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소주·약주·막걸리 중 승자는?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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