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치질 치료? 외래에서 가능한 효과적인 시술

‘국민 질환’이라 불릴 정도로 흔한 치질은 오랜 시간 환자들에게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축감까지 안겨줬다. 특히 치료법으로 수술이 거론될 때면 그 과정의 통증과 회복 기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의학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치질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적극적으로 도입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더 이상 치질 때문에 고통을 감내하거나 병원 방문을 미룰 필요가 없어졌다. 최소 침습적 접근부터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빠르게 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들이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인 수술적 치료의 부담에서 벗어나,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치질 치료법의 최신 경향과 주요 방법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다.
비수술 치료법, 왜 주목받는가: 환자 중심의 변화
치질 치료에 있어 비수술적 접근이 급부상하는 배경에는 환자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 자체의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환자의 통증 경감, 빠른 일상 복귀,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이라는 포괄적인 목표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수술은 출혈, 통증, 감염 위험, 그리고 장기간의 회복 기간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부담은 특히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법은 이러한 단점들을 효과적으로 보완하며 환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대부분의 비수술 치료는 외래에서 짧은 시간 안에 진행 가능하며, 시술 후 즉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도 현저히 낮아졌다. 이는 치질 초기 단계 환자부터 수술적 치료가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 혹은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결과적으로 비수술 치료는 질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 전반의 환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르는 신약’과 좌약: 집에서 시작하는 치질 관리
치질 초기 단계나 경미한 증상을 겪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권고되는 치료법은 바로 연고나 좌약과 같은 국소 제제다. 이들은 염증 완화, 통증 경감, 출혈 억제 등 다양한 효능을 제공하며, 비교적 안전하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최근에는 단순히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넘어, 치질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혈관 확장과 울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바르는 신약’들이 개발됐다.
이러한 신약들은 정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성분을 포함하여, 장기적으로 치질의 재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는 강력한 항염 효과로 부기와 통증을 빠르게 줄여주지만,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 우려가 있어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좌약은 직장 내부에 삽입되어 약효를 직접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내치질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들 국소 제제는 치질 치료의 첫걸음이자, 수술 후 관리 또는 다른 비수술 치료와 병행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밴드 결찰술과 경화요법: 외래에서 가능한 효과적인 시술
외래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무밴드 결찰술’과 ‘경화요법’이다. 고무밴드 결찰술은 주로 1~3도 내치질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특수 기구를 이용해 늘어진 치핵의 뿌리 부분을 고무밴드로 묶어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원리다. 혈액 공급이 끊긴 치핵 조직은 수일 내에 괴사하여 배변 시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 시술 시간이 짧고 마취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부담이 적지만, 시술 후 약간의 통증이나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다. 여러 번의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경화요법은 치핵에 특수한 약물(경화제)을 주입하여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치핵을 경화시켜 점차 퇴축시키는 방법이다. 이 또한 주로 내치질에 사용되며, 특히 출혈이 심한 치핵에 유용하다.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핵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드물게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주입 부위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치핵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첨단 기술의 집약, 레이저 및 고주파 치료의 등장
최근 치질 치료 분야에서는 ‘레이저 치핵 성형술’ (LHP)과 ‘고주파 치핵 절제술’과 같은 최소 침습적 첨단 기술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들 방법은 전통적인 절제 수술의 단점인 광범위한 조직 손상과 심한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저 치핵 성형술은 특수한 레이저 섬유를 사용하여 치핵 내 혈관을 응고시키고 치핵 조직을 위축시키는 원리다.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핵을 제거하므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주파 치핵 절제술 또한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치핵 조직을 응고 및 제거하는 방법으로, 역시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강점을 가진다. 이들 첨단 시술은 2~3도 치핵에 효과적이며, 환자 개개인의 치핵 형태와 심각도에 맞춰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과거에는 수술 외에 선택지가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 덕분에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질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시술이므로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화하는 치질 치료, 환자의 현명한 선택을 위한 제언
수술 없이 치질을 치료하는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르는 신약’부터 ‘밴드 결찰술’, 그리고 ‘레이저’와 같은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치질 치료법은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빠르게 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는 치질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수술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상태와 생활 방식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해서 자가 진단이나 민간요법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치질은 그 종류와 심각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며, 잘못된 치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질은 더 이상 숨기거나 고통받을 질환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변화된 치료 환경을 활용하여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을 되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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