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망친 손가락 건강, 스마트 기기 과사용이 부른 현대인의 손가락 질환, 방아쇠수지 증후군 확산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휴대용 스마트 기기의 사용 시간이 급증하면서, 손과 손가락에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걸림 현상이 나타나는 ‘방아쇠수지 증후군'(Trigger Finger)의 발병률이 젊은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자료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방아쇠수지 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과거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 질환이 20~40대 생산 활동 인구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 패턴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 굽힘 힘줄(굴곡건)과 이를 둘러싼 건초(힘줄집) 사이에 염증이나 결절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굽힐 때 힘줄이 건초 터널을 통과하지 못하고 걸리면서 통증과 함께 잠김 현상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반복적으로 조작하거나, 장시간 손가락에 힘을 주고 기기를 쥐는 동작이 건초에 과도한 마찰과 스트레스를 주어 염증을 촉발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손가락 건강을 위협하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가락 굴곡건에 생기는 염증, 방아쇠수지 증후군의 기전
방아쇠수지 증후군, 의학적으로는 ‘협착성 건초염’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주로 손바닥과 손가락이 연결되는 부위(손허리뼈 머리 부분)에 위치한 A1 활차(Pulley)에서 발생한다. 활차는 힘줄이 뼈에 붙어 미끄러지듯 움직이도록 돕는 일종의 터널 역할을 한다. 특정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질 경우, 이 활차 부위의 건초에 염증이 발생하고 두꺼워지거나 섬유화된다. 이로 인해 힘줄 자체에도 결절이 생기면서 힘줄이 좁아진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마찰이 심해진다. 이 마찰이 바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 하는 소리나 걸리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손가락을 움직일 때 약간의 불편함이나 뻐근함만 느끼지만, 증상이 진행될수록 손가락을 펴는 데 강한 통증을 느끼거나, 아예 힘을 주어 펴야만 펴지는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굳어 잘 펴지지 않는 조조 강직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며,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굽혀진 상태로 완전히 잠겨버려 반대편 손으로 억지로 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주로 엄지, 중지, 약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스마트폰 조작 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엄지손가락 발병률이 특히 높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2040세대 환자 증가세, 스마트폰 과사용이 주된 원인
과거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반복적인 가사 노동이나 특정 직업군(예: 미용사, 요리사, 목수)에 종사하는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주로 관찰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20대와 30대 환자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의 일상화가 꼽힌다.
스마트폰 사용은 손가락에 세 가지 악영향을 미친다. 첫째, 반복적인 동작이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스크롤하거나 문자를 입력하는 동작은 하루에도 수천 번씩 반복된다. 둘째, 부자연스러운 자세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채 엄지손가락만으로 화면 전체를 조작하려 할 때, 엄지손가락의 굴곡건에 비정상적인 장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진다. 셋째, 장시간 사용이다. 출퇴근 시간, 업무 중 휴식 시간, 취침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서 손가락에 충분한 휴식을 주지 못한다. 특히 엄지손가락은 다른 손가락보다 힘줄이 굵고 활차 시스템이 복잡하여 과부하에 취약하며, 이는 방아쇠수지 증후군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짧은 영상 시청 등도 손가락의 미세하고 빠른 움직임을 요구해 건초에 염증을 유발하는 데 일조한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젊은 환자들은 통증이 있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파스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통증이 아닌 만성적인 손상으로 이어져 치료 기간을 길게 만들고, 심하면 비가역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바로척척의원 이세라 원장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단순한 통증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환자도 많다”며 “초기에는 치료를 위해 단순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한의원에서 봉침을 맞고 더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경험하게 된다면서 이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잘 발생하는 사례들로 농사를 지으면서 가위를 자주 사용하는 분, 골프연습을 갑자기 많이 하는 분, 목수나 전동기구를 이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흔하다”고 귀뜸하며, “그 외 이유가 없거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젊은 환자들도 조금씩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덧붙였다.

방치하면 수술 불가피, 조기 진단 및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대처하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염증 완화를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염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하여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주사 치료는 보통 1~2회 시행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재발 가능성이 있어 근본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손가락이 완전히 잠겨버리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국소 마취 하에 좁아진 A1 활차를 절개하여 힘줄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비교적 짧고 회복도 빠르지만, 수술 후에도 재활 및 관리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수술 자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 기기 사용 습관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첫째, 사용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장문의 문자 메시지 작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사용 자세를 개선해야 한다. 한 손으로 기기를 조작하기보다 양손으로 기기를 받쳐 들고 검지나 다른 손가락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휴식이 중요하다. 30분에서 1시간마다 손가락과 손목을 펴고 굽히는 스트레칭을 실시하여 긴장된 힘줄을 이완시켜야 한다. 손가락을 최대한 넓게 벌렸다가 주먹을 쥐는 동작이나, 손목을 위아래로 꺾어주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더 이상 특정 연령층만의 질환이 아니며, 스마트 기기 사용이 필수적인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는 젊은 세대의 손가락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따라서 손가락 통증이나 걸림 현상이 느껴진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손가락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분석된다.
바로척척의원 이세라 원장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결국 반복적인 마찰과 과부하로 발생하는 생활 습관병이므로, 아무리 치료를 잘 받아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사용 자세를 개선하지 않으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며, “주기적인 손가락 스트레칭과 휴식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한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지만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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