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설사, 겨울철 식중독? 아닙니다! 위장염 주의보
겨울철, 아이들에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설사와 구토는 부모에게 큰 걱정을 안긴다. 식중독이나,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일 가능성도 있다.
이 질환은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쉽게 전염된다. 설사와 구토는 탈수로 이어져 영유아에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 원인과 전염 경로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은 위장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가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집단 감염이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변-구강 경로로 전염되며, 특히 생후 6개월에서 2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된다. 감염 초기에는 구토와 발열이 나타나며, 이후 심각한 설사로 이어진다.
두 바이러스 모두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감염된 아이가 만진 물건이나 환경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와 교육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을 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여 유행 여부를 감시한다.
소아에서 더 위험한 이유: 탈수와 합병증 위험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은 성인에게는 비교적 가볍게 지나갈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사와 구토로 인해 체액과 전해질이 빠르게 소실되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탈수는 체온 조절, 혈액 순환, 그리고 신체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분 균형이 깨지는 상태를 말하며, 아이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 아이들이 수분 섭취를 거부하거나 구토로 인해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양동 서울패밀리병원 대표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설사와 구토가 시작되면 즉시 수분 보충에 집중해야 하며, 탈수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표적인 탈수 증상으로는 입안의 마름, 소변량 감소, 무기력증, 눈물 감소 등이 있는데, 부모는 이러한 징후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생관리와 백신 접종의 중요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을 예방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개인 위생관리이다.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후에 손을 비누로 꼼꼼히 씻는 습관은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오염된 음식 섭취를 피하기 위해 굴, 조개류 같은 해산물은 반드시 85도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 후 섭취해야 한다.
집안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개인 식기와 수건을 분리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백신 접종이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생후 2개월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감염 위험을 낮추고, 감염되더라도 중증 증상을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박양동 대표원장은 “백신 접종은 특히 영유아들에게 필수적”이라며,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 일정을 지켜줄 것을 권장한다.
생활 속 예방이 최선
질병관리청은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이 겨울철 유행성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예방적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한다.
이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같이 다수의 아이들이 밀집한 환경에서는 손 씻기와 위생관리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실천해야 하며, 또한, 아이들이 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일 경우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도록 하여 다른 아이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으며, 증상 완화와 탈수 예방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점도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다.
아이들의 설사와 구토는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조기 대응과 적절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생활 속에서 철저한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 섭취를 실천하고,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부모는 아이들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탈수와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겨울철 건강 관리의 기본은 예방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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