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센셜 복강경과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 전격 비교, 양 기구 모두 3개의 절개창(포트)을 통해 진행, 사람의 손목 관절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형’ 특성
수술의 진보는 언제나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과거의 개복 수술이 최소 침습 복강경 수술로 진화했고, 이후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의 다빈치 로봇 시스템이 그 정점이었다. 다빈치 로봇 시스템의 3차원 영상과 섬세한 로봇 팔 조작은 의사의 손이 닿기 어려운 인체 내부까지 정교하게 수술하며 의료계의 뜨거운 조명을 받았고, 마치 첨단 의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다빈치 로봇 시스템은 뛰어난 성능만큼이나 높은 초기 도입 비용, 유지보수 비용, 그리고 환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당한 수술 비용이라는 그림자를 드리웠기에 모두가 이러한 최첨단 의료 혜택을 누리기엔 높은 문턱이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에 필적하는 혁신적인 복강경 기구 ‘아티센셜(Artissential)’이 등장했다. 이 기구는 기존의 강직한 복강경 도구와 차원이 다른, 사람의 손목 관절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형’ 특성을 자랑하는데, 많은 의사들은 아티센셜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이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수술 결과와 과정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아티센셜이 어떻게 고가의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와 의료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었을까? 아티센셜 복강경과 다빈치 Xi 로봇의 효과를 전격 비교해 본다. 다만, 아티센셜 복강경 수술과 다빈치 Xi 로봇 수술 모두 대개 3개의 절개창(포트)을 통해 진행되는 반면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은 1포트 단일공 방식이어서 최소 침습 효과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 그 비교대상에서 제외한다.

아티센셜, 수술 도구에 손목의 자유를 선사하다
기존 복강경 수술 도구는 대개 일자형의 강직한 형태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복강 내에서 의사의 손목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즉, 특정 각도 이상으로 기구를 꺾거나 회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좁고 깊은 해부학적 공간에서 섬세한 조작이 필요할 때 의료진은 상당한 제약을 감수해야 했다. 반면,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은 로봇 팔의 관절형 움직임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며 정교한 조작을 가능하게 했다. 아티센셜은 이러한 기존 복강경의 ‘강직한 형태’라는 고질적인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빈치 Xi 로봇처럼 의사의 손목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는 ‘관절형(Articulated)’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티센셜의 혁신적인 관절형 설계 덕분에 수술 도구의 끝부분은 마치 의사의 실제 손목처럼 자유롭게 회전하고 꺾이게 됐고, 이는 곧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이 자랑하는 좁고 복잡한 복강 내 정밀하고 미세한 조작 능력을 구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아티센셜은 암 조직의 복잡한 박리, 주변 장기나 신경을 보존하는 섬세한 수술, 혈관 손상 없이 정확하게 지혈하고 봉합하는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수술 과정에서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에 필적하는 탁월한 조작감과 안정성을 의료진에게 제공했을 뿐더러, 기존 일자형 복강경 기구로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깊고 꺾인 해부학적 구조에도 손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여,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의 출혈 및 합병증 위험을 현저히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로봇의 정교함을 비(非)로봇 시스템에서 구현하다
아티센셜이 보여주는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은 고가의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이 제공하는 정교한 움직임과 넓은 시야 확보의 장점을 ‘비(非)로봇 시스템’ 내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이였다. 이는 로봇 시스템의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기계적 인터페이스가 없어도, 의사의 숙련된 손기술과 아티센셜 기구의 뛰어난 인체공학적 설계가 결합되면 다빈치 Xi 로봇 수술에 버금가는 정밀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연결된다.
실제로 여러 독립적인 임상 연구와 국내외 주요 병원들의 자체 평가, 그리고 피어 리뷰(Peer Review)를 거친 데이터에 따르면, 아티센셜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은 암 절제술의 완전성(종양 잔여 여부), 수술 중 출혈량, 수술 후 입원 기간, 그리고 합병증 발생률 등 환자 안전과 수술 성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들에서 다빈치 Xi 로봇 수술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환자 부담 줄이고 수술 효율 높이는 경제성의 혁명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고비용’이라는 그림자를 안고 있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초기 도입 비용은 물론, 매년 수천만 원에 이르는 유지보수 비용, 그리고 한 번의 수술마다 소모되는 고가의 일회용 소모품 비용은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상당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아티센셜은 이러한 비용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다. 아티센셜은 별도의 고가 로봇 콘솔이나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기존 복강경 장비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다빈치 Xi 로봇 수술에 준하는 정밀도를 제공하여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병원 입장에서는 고가의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에 대한 막대한 투자 없이도 충분히 첨단 수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러한 비용 경제성은 고스란히 환자의 혜택으로 돌아가게 되어, 환자들은 다빈치 Xi 로봇수술과 동일한 수준의 고품질 최소 침습 수술을 훨씬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아티센셜 복강경 기구는 다빈치 Xi 로봇수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미세한 조작성과 넓은 시야 확보를 비로봇시스템에서 구현해 냈다”며, “아티센셜 복강경은 손목 관절 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인체공학적으로 매우 우수할 뿐더러, 장시간 이어지는 복잡한 수술 시에도 의료진의 손목과 어깨 피로도를 현저히 줄여주어, 수술 오류 가능성을 낮춤으로써 환자의 안전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아티센셜 복강경 기구는 단순히 다빈치 Xi 로봇라는 고가의 로봇 시스템만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뛰어넘어, 더욱 많은 환자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최소 침습 수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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