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마취제 에토미데이트·아티반 공급 중단 환자 생명 위협 경고… 의협, 정부에 ‘대체제 근거’ 강력 촉구

필수 의약품 에토미데이트·아티반 공급 중단, 의료현장 마비 경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최근 언론을 통해 확산된 에토미데이트와 아티반(성분명 로라제팜) 의약품의 공급 중단 위기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특정 의약품의 수급 문제를 넘어, 국내 필수 의약품 전반의 공급 불안정이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정부의 ‘대체제 존재’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 요구

의협은 정부가 이번 공급 중단 사태와 관련하여 “해당 의약품에는 대체제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에 대한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부의 모호한 설명은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의협은 지난 2025년 9월 2일, 정부 당국에 에토미데이트 등 공급 중단 위기에 처한 의약품의 대체제가 무엇이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지, 그리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의협은 정부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의료계와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해서는 안 되며, 대체제의 실제 효용성과 접근성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 2/1 필수의약품 안정적 공급 위한 약가 인상

에토미데이트·아티반 공급 중단 배경 및 의료현장 파급 효과

현재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로 새롭게 지정됐고, 아티반은 제조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관련 제약사들이 생산 및 유통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아티반의 경우, 공급 안정화를 위해 지정된 퇴장방지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급 중단이 공식적으로 예고된 상황이다.

이 두 약제는 응급의학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생명을 다투는 초응급 상황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의약품이다. 예를 들어 기도삽관을 위한 응급 마취, 뇌전증중첩증 환자의 경련 억제, 그리고 자살 위험이 높은 환자의 진정 관리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 범위가 매우 넓다. 따라서 이들 약물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의료 현장에는 극심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며, 이는 곧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의협의 지속적인 경고와 정부의 소극적 태도 비판

의협은 그동안 각 전문 학회 및 의사회, 그리고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자문을 바탕으로 에토미데이트와 아티반의 공급 중단이 환자 생명에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영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여러 차례 공식 의견을 제출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2025년 2월: 아티반의 경우 자살 위험이 높은 환자 및 발작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며, 현실적인 대체제가 없어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2025년 4월: 에토미데이트의 마약류 지정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 약물이 기도삽관 등 응급 마취와 진정에 필수적인 약물임을 강조하며, 마약류 지정 시 접근성 저하로 환자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2025년 5월: 에토미데이트 공급 중단 시 환자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의 마취 유도 및 진정 과정에서 대체 약물이 전무하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이처럼 의협은 두 약제 모두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치료 수단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체제가 있다’는 불명확한 설명으로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거나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의협은 필수 의약품 공급 중단이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 정부가 의료 현장의 합리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필수의약품의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정부가 이러한 중대한 사안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지 말고, 의료계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재차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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