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스카라, 눈 다래끼 넘어 각막염 유발하는 ‘세균 덩어리’ 충격 실태
오래된 마스카라가 단순한 화장품이 아닌 심각한 눈 건강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마스카라는 개봉 후 공기 접촉과 눈 점막과의 반복적인 접촉으로 인해 미생물이 번식하기 가장 쉬운 화장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마스카라 솔을 용기에 넣었다 빼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세균과 눈 주변의 미생물이 제품 내부로 유입되고, 습하고 어두운 용기 속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전문가들은 마스카라의 개봉 후 사용 기한을 3개월 이내로 권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6개월 이상 사용하는 사례가 흔하다. 이처럼 사용 기한이 지난 마스카라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위험한 병원성 세균이 다량 검출되며, 이는 눈 다래끼(맥립종), 결막염, 심지어는 각막염이나 각막 궤양과 같은 심각한 안과 질환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스카라의 사용 기한을 철저히 확인하고, 올바른 사용 및 보관 습관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개봉 3개월 후, 마스카라가 세균 배양 접시가 되는 과정
마스카라가 세균의 온상이 되는 주된 이유는 제품의 특성과 사용 방식 때문이다. 마스카라는 액체 형태의 내용물을 담고 있어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을 제공하며, 브러시를 통해 눈 점막과 접촉한 후 다시 용기 속으로 들어가면서 외부 세균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킨다. 특히 개봉 후 3개월이 지나면 방부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사용된 마스카라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과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같은 위험한 병원균이 높은 확률로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 감염과 눈 다래끼를 일으키는 주범이며, 녹농균은 특히 접촉성 렌즈 사용자에게 치명적인 각막염 및 각막 궤양을 유발할 수 있어 실명 위험까지 높인다. 마스카라 용기 내부는 산소 접촉이 적고 습도가 높아 혐기성 세균까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며, 이는 방부 성분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는 시점부터 급격히 가속화된다.
단순한 다래끼를 넘어, 실명까지 위협하는 안과 질환
오염된 마스카라 사용은 눈 다래끼(맥립종 또는 산립종) 발생률을 현저히 높인다. 다래끼는 눈꺼풀의 분비샘(짜이스샘, 몰샘, 마이봄샘)에 세균이 감염되어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오염된 마스카라 솔이 눈꺼풀 경계에 세균을 직접 침투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외에도 마스카라에 번식한 세균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결막에 침투하여 충혈, 가려움, 눈곱을 동반하는 결막염을 유발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각막염으로, 특히 녹농균에 의한 감염은 각막에 빠르게 침투하여 궤양을 형성하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저하 또는 실명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상태에서 오염된 마스카라를 사용하고 눈을 비비는 행위는 세균이 각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최악의 습관으로 지적된다. 눈 화장품은 피부 화장품보다 훨씬 엄격하게 위생 관리가 필요하며,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든안과의원 나현 원장은 “마스카라 오염으로 인한 안과 질환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시력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렌즈 착용자는 오염된 화장품 사용 시 세균이 각막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어 위험도가 몇 배로 증가하므로, 개봉 후 3개월이 지난 마스카라는 아깝더라도 즉시 폐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눈 건강을 지키는 마스카라 사용 기간과 보관 습관
마스카라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개봉일을 용기에 명시하고, 권장 사용 기간인 3개월을 엄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내용물이 굳거나 냄새, 색깔에 변화가 생겼다면 방부제의 효능이 다했거나 세균이 증식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마스카라를 사용할 때 브러시를 용기 안에 넣고 빼는 동작을 반복하는 ‘펌핑’ 행위는 공기를 유입시켜 세균 증식을 가속화하고 내용물을 빠르게 건조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마스카라를 사용할 때는 필요한 양만큼만 솔에 묻혀 사용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행위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타인과의 공유는 세균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결막염 등 전염성 안과 질환을 옮기는 주요 경로가 된다. 보관 시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어 내용물의 변질을 최소화해야 한다. 만약 눈에 염증이 생겼다면, 해당 기간에 사용했던 마스카라는 회복 후에도 재사용하지 않고 폐기하는 것이 재감염을 막는 현명한 방법이다.
오래된 마스카라는 눈 건강에 치명적인 세균을 품고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눈 다래끼부터 시작해 심각한 각막염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화장품 사용 기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 메이크업 제품은 피부에 바르는 제품보다 훨씬 민감한 눈 점막에 직접 닿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3개월 사용 주기를 지키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화장 습관을 통해 불필요한 안과 질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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