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의대 증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의협 지도부에 대한 사법 절차에 들어갔고, 의협은 ‘자유 탄압’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맞붙고 있다.
경찰, 의협 지도부에 압수수색
지난 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www.smpa.go.kr)는 의료법 위반과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로 복지부가 고발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지원해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했고, 전공의가 속한 수련병원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협, “자유와 인권 탄압” 강력 반발
이에 대해 의협은 1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자유와 인권 탄압에 강력히 분노한다”, “14만 의사들은 대한민국에서 자유 시민의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 등의 표현을 쓰며 반발했다. 또한 3일 여의도에서 의사들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별첨자료]
정부, “의사 압박 아니다” 반박
정부는 의협의 반발에 대해 “의사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일 “일부 의료인들이 정부의 의료개혁 철회를 주장하며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고, 후배들의 집단행동을 교사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에 대한) 압수수색은 복지부의 고발 이후 수사당국인 경찰이 이번 불법 집단행동을 누가 주도했으며 가담의 정도는 어떠한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며 “의협을 겁박하거나 의사 전체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공의 복귀 설득 계속… 병원 복귀 미미한 수준
한편, 정부와 대학병원은 2월 29일 전공의 복귀 시한을 마감한 가운데 병원으로 돌아오도록 설득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소속 전공의들에게 “환자분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화성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도 “속히 각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에 복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주말 동안 돌아오겠다고 결심하는 전공의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병원 복귀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의대 증원 갈등, 전개 귀추 주목
정부와 의협의 맞붙는 ‘법적 공방’과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는 의료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