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저지 투쟁의 주역 김택우, 의료계 난제 해결할 수 있을까?
대한의사협회의 제43대 회장으로 김택우 후보가 당선되며,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가 됐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1월 8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결선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택우 후보는 총투표수 28,167표 중 17,007표(득표율 60.38%)를 획득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경쟁자인 주수호 후보는 11,160표(득표율 39.62%)에 그쳤다.
이번 선거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51,895명의 선거인 중 54.28%가 투표에 참여해 의료계 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김택우 회장의 당선은 현 의료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의대 증원 저지 투쟁의 선봉
김택우 신임 회장은 1964년생으로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춘천시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춘천시의사회장, 강원도의사회장, 대한의사협회 중앙이사를 비롯한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의료계와 함께해 왔다. 그는 특히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의료계의 정책 변화에 참여했다. 이후 2023년에는 간호법저지비상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2024년에는 의대증원저지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며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 논란과 관련해 강력히 정부에 맞서며 회원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지지를 받았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현재의 의료 환경에서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없이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정책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강력한 리더십이 김 신임 회장이 당선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의료계의 비정상화된 환경을 정상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터
김택우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의협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수령하며 “엄중한 시기에 회장으로 당선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현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해달라는 회원들의 간절한 염원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14만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국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전문가 단체로서 대한의사협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에 “2025년까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라”고 촉구하며, 의료계의 비정상화된 환경을 정상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특히 의대생 교육과 전공의 수련 체계 개선, 회원 권익 보호, 의료 정책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의료계 난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번 회장 선거는 단순한 리더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의료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의료계는 의사 인력 부족, 간호법 제정 논란, 의료 과잉 진료 및 저수가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김택우 신임 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협력하고 정부와의 긴밀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김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또한 이번 선거 결과는 회원들이 김 회장에게 단순한 정책적 비전뿐만 아니라 투쟁력과 실행력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택우 신임 회장은 1월 8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7년 4월 30일까지 대한의사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의료정책 중심의 의사협회 구축 △전공의 수련 및 의대생 교육 정상화 △회원 권익 보호 등이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