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이오콘, 8.15억 달러 투자로 바이오로직스 100% 통합…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강화 가속
인도 최대 바이오의약품 기업인 바이오콘(Biocon)이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Biocon Biologics)를 100% 완전 자회사로 통합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바이오콘은 지난 2025년 12월 6일, 기존 파트너였던 비아트리스(Viatris)가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총 8억 1,500만 달러(약 1조 700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통합은 글로벌 상업 인프라를 일관된 구조 아래에서 활용하고 기업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특히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와 같은 급성장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지분 인수는 바이오콘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구조적으로 일원화하고 전략적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콘은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전체 매출액 중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58%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주력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8.15억 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와 구조 단순화
이번 지분 인수는 현금 4억 달러와 바이오콘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 4억 1,500만 달러로 구성됐다. 이는 합병이나 기업공개(IPO) 등 다른 전략 옵션들보다 효율성과 가치가 높은 거래로 평가됐다. 비아트리스는 2022년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매각하고 전환우선주 지분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거래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재진입과 동시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이점을 얻게 됐다.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 지분 외에도 세럼 인스티튜트 라이프사이언스, 타타 캐피탈, 액티브 파인 등이 보유한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지분까지 주식 스왑(swap) 형태로 추가 확보했다. 이로써 바이오콘은 바이오시밀러 전문 자회사인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를 완전히 통제하게 됐으며, 기존의 제네릭 전문 바이오콘 제네릭스와 CDMO 기업 신젠(SYNGENE)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단순화된 기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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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및 비만 치료 시장의 독보적 위치 확보
바이오콘의 키란 마줌다르쇼 회장은 이번 통합을 통해 회사가 바이오시밀러 인슐린과 제네릭 GLP-1 펩타이드를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급증하는 당뇨병 및 비만 환자의 치료 요구를 포괄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의미한다.
현재 바이오콘은 10종의 바이오시밀러와 90종 이상의 제네릭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비아트리스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매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왔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58%)은 제네릭(19%)과 연구 서비스(23%)를 압도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15년부터 2025년 12월 2일까지 미국에서 허가된 총 79개의 바이오시밀러 중 인도가 10개를 허가받았으며, 이 중 9개가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제품이다. 이는 바이오콘이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 FDA 바이오시밀러 승인 현황 분석: 인도와 중국의 약진
바이오콘의 이번 전략적 움직임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와 맞물려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5년 최초 허가 이후 2025년 12월 2일까지 총 79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했다. 이 중 국적별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27개)과 한국(19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도(10개)와 중국(4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허가된 16개 제품을 분석하면 이러한 추세가 명확히 나타난다. 2025년 허가 제품 중 한국이 5개로 가장 많았으나, 인도가 4개, 중국이 3개를 기록하며 한국을 바짝 뒤쫓는 형세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 특히 인도와 중국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이오콘은 이러한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완전 자회사 통합을 통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연구 개발부터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원화하여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과 시장 침투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향후 전망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는 미국 FDA가 승인한 인도 국적 바이오시밀러 10개 중 9개를 차지하며 이미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바이오콘은 글로벌 상업화 역량을 직접 통제하게 됐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강력한 기반이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콘이 인슐린과 GLP-1 펩타이드라는 핵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당뇨 및 대사 질환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제네릭 GLP-1 펩타이드의 개발 및 상업화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발맞춰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콘은 구조적 일원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시장 개척 및 포트폴리오 확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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