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동물, 인류 최악의 킬러 모기의 치명적인 위협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동물은 사자나 상어가 아닌 ‘모기’다. 모기는 자체적으로는 무해하지만,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질병의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며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특히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는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로 인해 약 60만 8천 명이 사망했다. 이는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의 위험성이 현재까지도 지구촌 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모기는 단순히 여름철 불쾌감을 주는 해충을 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중 보건의 적이다.
최근 기후 변화와 도시화의 가속화는 모기의 서식지를 넓히고 질병 확산 속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특정 지역에 한정됐던 뎅기열과 같은 질병이 비풍토병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모기 매개 질병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최신 동향,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응책을 살펴본다.

인류를 위협하는 모기 매개 질병의 압도적인 통계
모기는 흡혈 과정에서 병원체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벡터(Vector)’ 역할을 한다. 이 작은 곤충이 옮기는 질병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단연 말라리아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의해 발병하며, 주로 아노펠레스 암컷 모기가 매개한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과 문명의 쇠퇴에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영유아 사망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WHO가 2023년 11월 발표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약 2억 4,9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로,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체 사망자의 95% 이상이 발생했다. 또한, 최근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가 매개하며,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 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이 특정 지역을 넘어 전 지구적인 보건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모기가 사람을 무는 진짜 이유? ‘암컷’만 피 빠는 충격적인 진실!
기후 변화와 도시화가 모기 서식지를 넓히는 이유
모기 매개 질병의 확산에는 기후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의 생존 기간과 번식 속도가 증가했다. 특히 모기가 병원체를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인 ‘외인성 잠복기’가 단축되면서 질병 전파력이 더욱 높아졌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모기가 살기 어려웠던 고지대나 온대 지역까지 모기 서식지가 확장됐다.
또한,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밀집은 모기가 인간과 접촉할 기회를 늘렸다. 도시의 하수 시설이나 방치된 물웅덩이는 모기 유충의 완벽한 서식지가 된다. 예를 들어, 뎅기열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는 주로 도시 환경에서 서식하며, 인간의 활동 패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질병을 확산시킨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도시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모기 매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말라리아 종식 목표와 새로운 백신 도입 현황
모기 매개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백신 개발과 방역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백신 개발은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2021년 WHO는 GSK가 개발한 말라리아 백신 ‘RTS,S(모스퀴릭스)’의 광범위한 사용을 처음으로 권고했다. 이 백신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 영유아에게 접종되어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한 ‘R21/Matrix-M’ 백신이 추가로 승인됐다. R21 백신은 RTS,S보다 높은 효능과 낮은 생산 비용을 자랑하며, 2024년부터 대규모 생산 및 보급이 시작됐다. 이러한 백신 도입은 말라리아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자 변형 기술을 이용해 질병을 옮기지 않는 모기를 개발하거나, 살충제 처리된 모기장을 보급하는 등의 다각적인 방역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모기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국제적 공조와 개인 방역
모기 매개 질병은 국경을 초월하는 문제이므로, 국제적인 공조와 자원 투입이 필수적이다. WHO와 글로벌 펀드(Global Fun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말라리아 종식을 목표로 자금 지원과 기술 이전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질병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대한 신속한 진단 및 치료제 보급은 사망률을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동시에, 개인 차원의 방역 노력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뎅기열이나 지카 바이러스 등은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여행객들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옷을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또한, 주거 환경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여 모기 유충의 서식지를 없애는 것도 질병 확산을 막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강조된다.
모기는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생물체로 남아있다. 백신과 방역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인해 질병 확산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모기 매개 질병 퇴치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와 전 세계적인 협력, 그리고 개인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가 동시에 필요하다.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모기와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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