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화면 빛에 비친 피로한 눈동자.
젊은층도 황반변성 안심 금물,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의 폭발적 증가가 눈 건강을 위협하며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과거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황반변성이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의들은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황반변성은 눈의 가장 안쪽 신경 조직인 망막의 중심부, 즉 황반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심각한 안질환이다.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로, 이곳에 변성이 일어나면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워진다.
초기에는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 또는 시야 중심부에 흐릿하거나 검은 점이 나타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병이 진행될수록 중심 시력이 크게 저하되며, 결국에는 영구적인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황반변성의 주요 위험 요인과 젊은층 증가 배경
황반변성의 발병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는 ‘나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황반의 기능이 퇴화하면서 변성 위험이 커진다. 흡연 역시 황반변성 발병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전적 요인이나 고혈압, 비만 등의 만성 질환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증가가 젊은층 황반변성 위험 증가의 잠재적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는 행위는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안구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눈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황반을 포함한 망막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과도한 근거리 작업 및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이 젊은 연령층의 안구 질환 발생 패턴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황반변성 예방 및 진행 억제를 위한 실천 전략
황반변성은 일단 발생하면 시력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금연은 황반변성 발병 및 진행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금연을 통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망막에 유해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망막 색소의 주요 성분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한 시금치, 케일 등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이나 견과류 섭취도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C, E, 아연 등 항산화 영양소 또한 망막 건강 유지에 기여한다.
햇빛 속 자외선은 망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여 눈을 보호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 개선도 필수적이다. 미국안과학회에서 권장하는 ’20-20-20 규칙’을 실천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20분마다 20초 동안 약 6미터(20피트) 떨어진 곳을 응시하여 눈의 초점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또한, 화면 밝기를 적절히 조절하고, 눈과 화면 사이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초기 황반변성은 자각 증상이 미미하거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진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나현 가든안과의원 원장은 “과거에는 황반변성을 60대 이상에서 주로 진단했지만, 최근 40~50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부터라도 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하여 황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2024년 상반기 발표된 국내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상 황반변성 진단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조기 검진 확대의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황반변성, 조기발견하면 시력을 최대한 보존 가능
황반변성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레이저 치료, 주사 치료 등 적절한 관리를 받으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눈의 피로와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생활 속 실천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소중한 시력을 지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나현 가든안과의원 원장은 “황반변성은 실명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방치하기 쉬운 경우가 많다”라며, “눈에 이상 신호가 느껴지거나, 특히 50세가 넘었다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기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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