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헤리티지 집약: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 전통과 미래를 빚는 ‘흙과 불의 잔치’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가운데, 경기도 이천의 도자예술마을에는 다가올 봄, 뜨거운 가마의 불꽃을 기다리는 설렘이 감돌고 있다. 영하 13도의 추위 속에서도 이천은 예로부터 양질의 흙과 우수한 가마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도자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천도자기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전통 도자의 맥을 잇고 현대 도자 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의 장이다.
4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12일간 이천도자예술마을과 사기막골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40회를 맞아 그 역사와 가치를 되돌아보고, 미래 도자 문화의 청사진을 함께 조망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축제는 ‘흙과 불의 잔치’라는 주제 아래, 도예가와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져 도자기의 예술적 의미를 공유하고 도자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된다. 전통 도자기의 깊이와 현대 디자인의 혁신이 교차하는 이 축제는 이천 도자 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40년 역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전시의 장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 도자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성한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시는 명장들의 작품 전시를 필두로, 현대 작가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 그리고 외국 작가 초청 전시 및 시연으로 구성된다. 특히 한국세라믹기술원전은 도자 기술의 최신 동향과 학술적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다. 관람객들은 전통적인 청자, 백자, 분청사기부터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작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도자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이천이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지역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자 예술을 창조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축제의 핵심은 240여 개의 도예 공방이 참여하는 대규모 판매전이다. 도예가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이 공간은 관람객들에게는 명품 도자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도예인들에게는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판매전은 단순한 상업 활동을 넘어, 작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작품의 제작 의도와 가치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된다.
관람객이 직접 흙을 만지는 체험 프로그램의 확대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비결 중 하나는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번 40회 축제에서는 체험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된다. 대표적인 체험으로는 물레 체험이 있다. 전문 도예가의 지도 아래 흙이 그릇으로 변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도자기 컵 만들기 등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작품을 제작해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형 도자기 소원 글쓰기’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대형 도자기에 자신의 소망을 적으며 도자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동시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 외에도 도자기 놀이마당,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등 흥미진진한 놀이 체험이 준비된다.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막걸리 칵테일 제조, 목공, 가죽공예 등 다양한 공예 체험이 마련돼 도자기에 국한되지 않은 복합 문화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학술 세미나와 명품 경매: 축제의 깊이를 더하다
축제는 단순한 전시와 판매에 그치지 않고, 도자 문화의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부대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명장 워크숍에서는 한국 도예를 이끌어온 명장들의 기술과 철학을 직접 엿볼 수 있으며, 대형 도자기 제작 시연과 노천 소성 도자기 만들기 이벤트는 전통 가마 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러한 시연은 도자기가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흙과 불, 그리고 인간의 노동이 결합된 예술임을 보여준다.
특히 명품 도자 소성 작품 경매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희소성과 예술성을 갖춘 작품들이 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으며, 도자 예술품의 시장 가치를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또한 학술 세미나와 도자기 공모전 등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예술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도자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사찰 음식 시연 및 시식 체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 지역 경제와 문화 외교의 핵심
제40회를 맞은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시와 이천문화재단, 이천시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의 주도 아래 지역 도예인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수많은 관람객이 이천도자예술마을을 방문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대중이 도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천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공예 및 민속 예술 분야로 지정될 만큼 세계적인 도자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는 이러한 이천 도자 문화의 우수성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문화 외교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흙과 불, 그리고 인간의 혼이 빚어낸 이천의 도자 예술이 40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