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의사가 시츄의 호흡기 상태를 진찰하고 있다.※AI 제작 이미지
짧은 코 시츄의 숨겨진 건강 위험, 보호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사랑스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많은 반려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츄는 그 특유의 귀여운 코와 풍성한 털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고대 티베트에서 유래하여 중국 황실에서 사랑받던 시츄는 작고 온화한 성품으로 반려견으로서 큰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이들의 독특한 생김새는 동시에 특정 건강 문제에 취약하게 만들며,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와 이해를 필요로 한다. 특히 납작하고 짧은 코를 가진 단두종 견종의 특성상 여러 만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츄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다. 단두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좁은 비강과 긴 연구개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돌출된 눈으로 인한 안구 문제, 긴 털 관리 소홀로 인한 피부 질환, 그리고 부정교합으로 인한 구강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 짧은 코 시츄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돕기 위해 보호자는 어떤 점들을 반드시 알고 대비해야 할까? 지금부터 시츄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시츄의 생명을 위협하는 단두 증후군, 호흡기 관리의 중요성
시츄는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짧고 납작한 코 때문에 단두종 견종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은 ‘단두 증후군(Brachycephalic Obstructive Airway Syndrome, BOAS)’이라는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좁은 비강(협착 비공), 비정상적으로 긴 연구개(연구개 비대), 기관의 협착(기관 허탈) 등은 공기 흐름을 심각하게 방해하여 만성적인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이는 쉽게 헐떡거림, 코골이, 역재채기, 심한 경우 기절이나 청색증으로 나타난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이나 격렬한 운동 시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욱 악화돼 열사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2023년 영국 왕립수의과대학(RVC)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시츄를 포함한 단두종의 호흡기 관련 응급 내원율은 비단두종보다 5배 이상 높았으며, 특히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심각한 BOAS 증상을 보이는 시츄는 호흡 개선을 위한 수술적 치료(예: 협착 비공 확장술, 연구개 절제술)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질을 현저히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수의사들은 조언한다. 따라서 시츄의 호흡기 건강은 보호자가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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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된 눈과 풍성한 털,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인 이유
시츄의 크고 동그란 눈은 그들의 귀여움을 더하지만, 동시에 여러 안구 질환에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돌출된 안구는 안구 건조증, 각막 궤양, 외부 충격으로 인한 안구 탈출증(proptosis)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안검내반이나 과도한 눈물 생성으로 인한 눈물 자국(epiphora)도 흔하게 관찰된다.
매일 깨끗한 습한 거즈로 눈 주변을 부드럽게 닦아주고, 눈물 자국은 물론 눈곱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외부 활동 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목에 압박을 주는 목줄 대신 하네스(가슴줄)를 사용하는 것도 안구 돌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시츄의 길고 아름다운 털은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이중모 구조를 가진 시츄의 털은 엉키기 쉬우며, 엉킨 털은 피부병(습진, 농피증, 효모균 감염 등)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매일 꼼꼼히 빗질하고 정기적으로 전문 미용을 통해 털을 정리해주는 것이 피부 및 모질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털을 짧게 미용해 체온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균형 잡힌 식단과 오메가 지방산 보충은 건강한 피부와 윤기 있는 털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구강 건강과 사회화, 숨겨진 시츄 관리의 핵심
시츄는 짧은 주둥이 구조로 인해 부정교합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이는 치석이 쉽게 쌓이는 구강 구조로 이어진다. 치아 배열이 불규칙하여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쉽고, 이로 인해 치석이 빠르게 형성돼 잇몸 염증과 치주 질환을 유발한다. 치석은 잇몸 질환과 구취의 주범이 되며, 심한 경우 치아 상실로 이어지고 세균이 혈류를 타고 심장, 신장 등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매일 꾸준한 양치질 습관을 들이고, 치과용 간식이나 장난감을 활용하며,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시츄는 대체로 온순하고 애교 많은 성격을 지녔지만, 일부 개체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거나 낯선 사람, 동물에 대해 예민하거나 소심한 기질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접하게 하고, 새로운 환경에 노출시켜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반려견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퍼피 클래스 참여, 안전한 공원 산책 등은 사회화에 큰 도움이 되며, 긍정 강화 기반의 일관된 훈련은 시츄가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문제 행동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짧은 코 시츄는 그들의 독특한 매력만큼이나 특별한 건강 관리법을 요구하는 품종이다. 호흡기 문제부터 안구, 피부, 구강, 그리고 사회화에 이르기까지, 시츄가 가진 신체적 특성과 기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예방적 관리에 힘쓴다면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 이상 증상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 그리고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바로 그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비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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