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포 카카오, 카카오톡, 챗GPT를 품다: 국민 메신저에서 AI 에이전트로의 진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공식적으로 통합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28일 오픈AI와 협력하여 ‘챗GPT 포 카카오’ 기능을 선보였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계정 생성 절차 없이 카카오톡 내부에서 AI 서비스를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통합은 기존의 복잡한 등록 절차 때문에 AI 사용에 어려움을 느꼈던 고연령층 사용자들에게 획기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챗GPT 포 카카오는 단순히 질문에 응답하는 것을 넘어, ‘카카오툴즈’라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카카오 그룹사의 다양한 서비스(지도, 예약, 선물하기 등)와 자동 연계되면서 작업 완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접근성 및 기능의 혁신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개 직후 이틀간 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약 11.17% 상승하는 등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챗GPT 통합이 최근 카카오톡 개편 과정에서 불거졌던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카카오가 지향하는 ‘AI 중심 슈퍼앱’ 전략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접근성 혁신: 별도 계정 없이 AI 서비스를 즉시 활용
카카오톡에 챗GPT가 탑재되면서 인공지능 서비스의 사용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 기존에 챗GP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오픈AI 계정을 생성하는 절차가 필요했지만, 이제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의 버튼 클릭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연장자들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50대 직장인은 “복잡한 가입 방법을 알려드릴 필요 없이, 늘 사용하는 카카오톡 안에서 AI를 쓰면 되겠다”며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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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툴즈의 등장: 생태계 통합을 통한 작업 수행 능력 강화
‘챗GPT 포 카카오’의 가장 큰 기술적 차별점은 AI 에이전트인 ‘카카오툴즈’의 통합이다. 유용하 카카오 AI 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카카오툴즈가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와 결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툴즈는 사용자의 요청 맥락을 파악해 카카오맵,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멜론 등 그룹사 서비스를 자동으로 호출하고 연동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메뉴가 있는 식사 장소를 문의하면 카카오맵이 실행되고, 적절한 선물 추천을 요청하면 선물하기 서비스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그룹 내 금융 및 모빌리티 서비스 등으로 우선 확장하며, 장기적으로는 외부 제휴 서비스는 물론 행정안전부와의 협력을 통해 ‘AI 국민비서’ 시범 서비스까지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단순 대화를 넘어 실질적인 작업 완수를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반영한다.

사용자 피드백: 모바일 편의성 극대화와 PC 버전 부재 아쉬움
대다수 사용자는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 내에서 AI를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언급했다. 원래 챗GPT 계정이 없던 사용자들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카카오 계정만으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서비스 탑재 플랫폼 및 기능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특히 AI를 주로 PC에서 활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챗GPT 포 카카오’가 모바일 앱 전용으로만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또한, 일부 장소 탐색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일반 챗GPT와 달리 답변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기능적인 제약도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일부 사용자들은 챗GPT 기능을 채팅 탭의 독립된 공간이 아닌, 기존의 일대일 또는 그룹 채팅방 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동 방식이 도입되기를 기대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카카오의 성공 패턴 재현 가능성 언급
챗GPT 통합 기능은 카카오의 기업 가치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서비스 공개 이후 이틀 동안 주가가 11%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챗GPT 도입을 계기로 카카오가 과거 택시 호출이나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온라인 활동을 재정립했던 성공 사례를 반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챗GPT의 유료 상품인 ‘챗GPT 플러스’를 카카오톡 내에서 구독하는 이용자에게 페이백(환급)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제공하며 유료 모델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번 챗GPT 통합은 이전에 사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던 친구탭 개편 불만 여론을 잠재우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이 업데이트를 통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AI를 중심으로 5천만 국민의 일상을 혁신하는 ‘AI 중심 슈퍼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한편,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나노’ 기반의 맞춤형 메시지 제공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현재 iOS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 안드로이드까지 확대 적용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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