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변형 막는 ‘생명선’: 척추압박골절 후 재활, 골다공증 환자에게 필수
골다공증을 앓던 70대 여성이 가벼운 낙상 후 척추압박골절(VCF)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고 절대적인 안정을 취했다. 골절 부위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며 줄어들었지만, 몇 달 후 그녀의 등은 눈에 띄게 굽기 시작했고, 키가 줄어들었으며,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함께 호흡까지 불편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단순히 골절이 치유되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환자들이 흔히 겪는 척추 후만 변형(Kyphosis), 즉 ‘꼬부랑 할머니’ 자세로의 진행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척추압박골절은 적절한 초기 치료 후에도 반드시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재활 과정을 거쳐야만 이와 같은 척추 변형과 추가 골절을 막고 노년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단순 휴식으로는 회복 불가능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주저앉아 발생하는 골절로, 특히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치료는 통증 완화와 골절 부위의 안정화를 목표로 하며, 보통 보조기 착용과 침상 안정을 포함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안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생한다. 척추 주변의 근육, 특히 척추를 지탱하는 핵심 근육인 코어(Core) 근육과 척추 기립근이 급속도로 약화된다.
골절 자체는 아물 수 있지만, 약해진 근육은 척추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게 만들며, 이는 결국 척추가 앞으로 굽는 후만 변형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한 번 척추압박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1년 이내에 두 번째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단순한 휴식은 척추의 구조적 안정성을 회복시키는 데 충분하지 않다.
보조기 의존의 함정: 근육 약화와 재골절 위험
척추 보조기는 골절된 척추뼈가 더 이상 주저앉지 않도록 외부에서 지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장기간 착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보조기는 외부 근육 역할을 대신하면서, 환자 스스로 척추를 지탱해야 할 내부 근육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이는 근육의 위축을 초래하고, 보조기를 제거했을 때 척추가 지지력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불안정한 척추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인접한 척추뼈에 2차 압박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따라서 보조기 착용 기간 동안에도 의료진의 지도하에 안전한 범위 내에서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활은 골절 부위의 치유와 근육의 재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과정이다.
재활 프로그램은 환자의 통증 정도, 골절의 안정성, 그리고 골밀도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설계돼야 한다.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근력 강화뿐만 아니라 낙상 예방을 위한 균형 감각 훈련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척추의 안정성을 되찾고 전신 근육의 협응력을 높이는 것이 재골절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백경우 나음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척추압박골절 환자들이 보조기 착용 기간 동안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절대적인 안정만 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장기간의 근육 미사용은 척추 기립근 등 핵심 근육을 급속도로 약화시켜 보조기 제거 후 척추 후만 변형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척추압박골절 후 재활의 핵심: 코어 근육과 균형 감각 강화
척추압박골절 후 재활의 핵심은 척추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후만 변형을 방지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척추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척추 기립근과 복횡근을 포함한 심부 코어 근육을 점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재활 운동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첫째, 초기 안정화 단계(골절 후 4~8주)다. 이 시기에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등척성 운동(Isometric Exercise)을 시작한다. 침상에서 복부에 힘을 주거나 엉덩이를 조이는 등의 동작을 통해 근육의 위축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운동들이 포함된다.
둘째, 중기 근력 강화 단계(골절 후 8주~3개월)다.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고 골절 부위가 안정화됐다면, 보조기 착용 시간을 줄여가며 본격적인 코어 강화 운동을 시작한다. 대표적으로는 브릿지(Bridge), 플랭크(Plank) 변형 동작, 그리고 네 발 기기 자세(Quadruped position)에서 팔다리를 드는 동작 등이 있다. 이 운동들은 척추에 수직적인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척추 주변 근육을 효과적으로 강화한다. 특히 척추를 신전(펴는)시키는 동작을 통해 후만 변형을 적극적으로 교정해야 한다.
셋째, 장기 기능 회복 단계(골절 후 3개월 이후)다. 이 단계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걷기 운동의 양을 늘리고, 한 발 서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균형 감각과 전신 협응력을 높이는 훈련을 포함한다. 이 시기에는 재골절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올바른 자세로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숙이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계별 재활 프로토콜: 초기 안정화부터 일상 복귀까지
성공적인 척추압박골절 후 재활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함께 시작된다. 초기에는 통증 관리와 함께 척추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통증이 조절되는 즉시 재활을 시작해야 한다. 재활 프로토콜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것을 넘어, 척추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둔다. 특히 척추 신전근(Extensor muscles)을 강화하는 운동은 굽어진 척추를 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재활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리한 허리 굽힘(Flexion) 동작이다. 척추를 둥글게 마는 윗몸일으키기나 다리를 들어 올리는 레그 레이즈 같은 운동은 골절된 척추에 과도한 압력을 가해 재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운동은 척추를 중립 상태나 약간 신전된 상태로 유지하며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재활 기간 동안 골다공증 치료제 복용을 병행하여 뼈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장기적인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재활은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골다공증이라는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 평생의 과정으로 인식돼야 한다.
재활은 선택 아닌 필수, 장기적인 척추 건강 관리의 시작
척추압박골절은 노년층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재활을 통해 충분히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재활 운동은 척추의 안정화뿐만 아니라, 통증 감소, 보행 능력 개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꼬부랑 할머니’ 자세로의 진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선이다. 환자와 보호자는 골절 치료가 끝났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전문 의료진 및 물리치료사와 협력하여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점진적인 재활 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 후 재활은 단순히 부상을 회복하는 차원을 넘어, 남은 생애 동안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다. 골다공증 관리를 통한 뼈 건강 유지와 함께, 척추의 근력을 되찾는 재활이야말로 건강한 척추를 지키는 장기적인 전략이다.
백경우 나음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성공적인 척추압박골절 재활의 목표는 단순히 뼈를 붙이는 것을 넘어 척추를 세우는 근육의 힘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특히 굽어진 척추를 펴는 신전근 강화와 함께 낙상을 막기 위한 균형 감각 훈련을 포함한 점진적인 코어 강화 프로그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