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뼈 도둑” 침묵의 질환 골다공증, 폐경기 여성만의 문제도 아니야
골다공증은 조용히 우리 몸속 뼈의 밀도와 강도를 떨어뜨려 작은 충격에도 뼈를 쉽게 부러뜨릴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침묵의 질환’ 또는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골다공증이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잘못된 식습관이 젊은 층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고령층 질환이라는 오해… 젊은 세대도 위험
골다공증은 과거에는 주로 폐경 이후 여성과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실제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7.5%, 여성 37.3%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높았습니다. 골감소증의 유병률의 경우 50세 이상 성인에서 남성 46.8%, 여성 48.9%로 전체 인구의 47.9%에 해당하였습니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30대 이후 뼈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그 위험이 높아지지만, 최근에는 10대와 20대에도 뼈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골다공증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강합니다. 골다공증이 심하여 만약 척추, 고관절 등 주요 부위가 골절될 경우 일상생활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사망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데요. 실제 2018 대한골대사학회 팩트시트는 고관절골절이 발생할 경우 1년 내 치명률은 남성 21%, 여성 14% 수준으로 전체 6명 중 1명이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생활습관
젊은 층에서 골다공증이 확산되는 원인으로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지목됩니다. 뼈가 성장을 멈추는 청소년기 이후부터 최대 골량이 형성되는 30대 초반까지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지 않으면 이후 급격한 골 소실에 더욱 취약해 지는데, 현대 사회의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과 잦은 카페인 섭취, 불규칙한 식사 등이 젊은 층의 골밀도를 저하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은 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습관은 체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 골다공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운동 부족 역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점프와 같은 체중부하 운동은 뼈에 강한 자극을 주어 뼈 밀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학업이나 업무에 매달리며 신체 활동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 층의 골다공증, 어떻게 예방할까?
백경우 나음재활의학과 원장(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부회장)은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질환이지만, 적절한 예방과 관리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백 원장은 뼈가 한창 발달하는10대와 20대에는 칼슘,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 최대 골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우유, 두부, 녹색 채소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백 원장은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체중을 싣는 걷기나 뛰기와 같은 운동은 뼈와 근육을 강화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줄여주는데,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백 원장은 말합니다.
백 원장은 마지막으로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니다. 특히 카페인이 많은 커피와 에너지 음료는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밀도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백원장은 지적합니다.
골밀도 검사, 젊은 층도 받아야 할까?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구조가 파괴되기 전까지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질환’으로도 불립니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을 조기 진단하는 골밀도 검사는 특히 중요합니다. 고령층이 주로 받는 검사로 알려져 있지만, 가족력이나 만성질환, 과도한 다이어트 이력 등이 있는 젊은 층에서도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골밀도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예방 조치와 관리 방법을 마련할 수 있어, 조기 검사와 관리가 골절 등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침묵의 질환 골다공증은 미리 준비하고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며, 젊은 층도 결코 예외가 아닌 만큼, 올바른 식사 습관, 금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젊은 나이에 최대 골량을 확보하고, 꾸준히 뼈 관리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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