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8, 2024
의료・건강

통풍 우리 몸에 바람이 분다. 덥다고 맥주, 하이볼, 맥사 벌컥벌컥 마시면…

통풍 우리 몸에 바람이 분다. 여름철 통풍주의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나 하이볼, 맥사를 마시며 더위를 달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바로 ‘통풍‘ 때문입니다.

통풍은 여름이면 유독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인데,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만큼 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통풍은 통상 1년 중 6~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과거에는 주로 40대 이상에게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20·30대 통풍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통풍은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뾰족한 결정체를 형성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통풍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잔여물입니다. 통상 요산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과다 생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못하면 체내에 쌓이게 되고, 이를 우리 몸의 면역계가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통풍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럼 요산은 왜 과다 생성되는 것일까요? 유전적 요인이나 식습관 등이 그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즐겨 찾는 식음료는 체내 요산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과당이 많이 첨가된 아이스크림·탄산음료·주스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소비량이 증가하는 맥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덧붙이자면 물론 맥주가 다른 주류보다 더 심하기는 하지만 맥주 뿐만 아니라 위스키 등 알코올이 함유된 주류 또한 신장에서의 요산 배설을 억제해 통풍 발병 위험을 키우게 됩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 맥사 등의 혼합술은 더욱 위험합니다. 알코올로 인한 요산 배출 억제와 음료 속 과당으로 인한 요산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단백질 섭취도 주의해야 합니다. 권장량 이상으로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면 대사 과정에서 요산이 과다 생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탈수 현상도 여름철 통풍 환자 수를 높이는 또 다른 원인이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폭염에는 밖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우리 몸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다량 빠져나가게 되고, 이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체내의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손가락, 무릎 등 어느 관절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통풍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람만 스쳐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입니다. 어떤 분들은 “출산에 맞먹는 고통”을 겪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 통증이 심하며, 어떤 분들은 심한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합니다. 통증은 대개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지는데, 몇 시간 내 사라지기도 하지만 몇 주간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통증 외의 증상으로 관절이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기도 하고, 끈적한 땀이 흐르거나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우리 몸의 관절이 외상이 없는데도, 갑자기 통증과 함께 부종, 열감을 동반한다면 통풍을 의심해 보실 필요도 있습니다.

그럼 이제 통풍의 예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풍 예방의 핵심은 요산 수치 관리에 있습니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퓨린이 많이 함유된 고기류, 곱창, 내장, 등푸른 생선 등의 섭취를 줄이고, 과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와 가공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맥주와 위스키 등 알코올도 마찬가지 입니다. 반면 우유나 저지방 유제품, 채소와 같이 퓨린이 적은 음식이나 블랙커피와 같은 경우에는 요산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므로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소변을 통한 요산 배출을 돕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풍이 왔다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만약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돼 관절 손상과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풍은 특히 재발이 잦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년 내에 80%가 재발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화되었다고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이나 치료를 끊거나, 부적절한 건강보조식품을 사용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식이요법을 하는 경우 재발을 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적절한 관리와 예방만 잘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나 달콤한 음료수 한잔의 유혹이 크겠지만, 이런 습관이 통풍 발병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유념하여 통풍 없는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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