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여성 음주, 건강 관리 비상
음주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명백한 위험 인자임이 보건 당국과 국제 연구기관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재확인됐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연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단순한 생활 습관 권고를 넘어, 공중 보건 차원에서 적극적인 절주 캠페인이 필요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전문의들은 폐경 후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와 알코올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유방 조직이 발암 물질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코올 섭취,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핵심 기전
알코올(에탄올)은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발암 물질을 생성한다. 이 물질은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의 정상적인 복구 메커니즘을 방해하여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방암의 경우, 알코올은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하여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은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 잔(10g 알코올) 이상을 꾸준히 섭취하는 여성은 비음주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0~15%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알코올이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흡연이나 비만만큼이나 강력한 독립적인 위험 인자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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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여성에게 위험이 증폭되는 이유
음주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 해당되지만, 특히 폐경 후 여성에게 그 위험이 증폭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폐경 후 여성은 난소 기능 저하로 인해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지만, 지방 조직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에스트론)의 영향을 받는다. 알코올은 이 시기에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며, 이는 유방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유발하여 암 발생을 촉진한다. 또한, 폐경 후 많은 여성이 골다공증 및 기타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고려하는데, 음주와 HRT의 병행은 유방암 위험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폐경 후에는 알코올 대사 능력 또한 젊은 시절보다 저하될 수 있어,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체내에 더 오래 머물며 발암 물질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혁문 서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은 “폐경 후 여성은 이미 노화로 인한 세포 복구 능력 저하와 호르몬 환경 변화로 인해 유방암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여기에 음주가 추가되면 위험 곡선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특히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폐경 후 여성이라면,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할 ‘명백한 위험 인자’로 인식하고 금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라고 강조했다.

유방암 예방 위한 생활 습관 및 국가적 권고 방향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보건 당국은 알코올 섭취량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금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소량의 음주라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음주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체중 유지는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생활 습관이다. 비만은 에스트로겐 생성을 촉진하여 유방암 위험을 높이므로, 적정 체질량지수(BMI)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Mammography)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폐경 후 여성은 유방 조직의 밀도가 낮아져 유방 촬영술의 정확도가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음주와 유방암 위험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고위험군 여성에 대한 맞춤형 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혁문 서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은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이지만, 예방이 최우선이다. 폐경 후 여성들이 술을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삼기보다는, 걷기나 명상 등 건강한 대체 활동을 찾아야 한다. 특히, 유방암 위험 인자가 명백히 확인된 만큼, 절주를 넘어선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핵심 열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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