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치료 시기, 수술 필요한 10% 환자 놓치지 말아야
“괜찮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 허리 통증을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만성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은 초기 증상이 가벼워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전문의들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소수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척추 질환은 단순히 통증을 참는 문제가 아니라,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면밀한 진단과 적절한 시기 선택이 필수다.

수술이 필요한 ‘골든타임’ 신호: 대소변 장애와 심한 위약감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전체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10% 미만의 환자들은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빠른 수술이 필요한 명확한 신호들이 있다.
가장 명확한 신호는 ▲대소변 장애가 발생했을 때와 ▲심한 다리 위약감이 있을 때다. 이는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여 마미총(말총신경)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외에 6개월 이상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고 디스크 사이즈가 줄지 않았을 때 수술적 제거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학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40~50도 ‘저온 화상’, 3도 화상으로 진행… 깊은 손상 유발 경고
만성 통증 환자를 위한 비수술적 치료: 신경성형술의 원리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위해 신경성형술(신경유착박리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 시술은 고농도의 포도당을 탈출된 디스크 부위에 18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흘려주는 원리를 이용한다. 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디스크의 수분을 제거하고, 수압을 통해 디스크를 신경으로부터 분리(박리)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고 신경 유착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딱딱하게 굳은 디스크의 경우 신경성형술에 대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 환자의 증상과 디스크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증상을 고려해 꾸준히 약물치료 및 운동치료를 병행하고,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을 경우에만 수술적 제거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영관 광주 바로병원 병원장(졍형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 치료는 무조건 수술을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특히 대소변 장애나 급격한 근력 약화 등 즉각적인 신경 손상 징후가 나타날 때는 망설임 없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치료 시기를 놓쳐 신경 손상이 영구적으로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치료 시기, 질환별 맞춤 전략 필요
환자들이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 또 다른 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두 질환은 통증 양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 역시 약물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신경차단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오랜 기간에 걸쳐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경막외 신경차단술만으로는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척추고정술은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있어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됐다. 이처럼 기존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척추협착증 환자들에게는 ‘거치형 신경성형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치형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고 이를 고정한 뒤, 관을 통해 고농도 생리식염수 약물을 지속적으로 흘려 넣어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발생한 조직 찌꺼기들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좁아진 척추관 내부의 염증과 유착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며, 전신마취 부담 없이 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험 많은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가 최우선
허리디스크든 척추관협착증이든, 어떤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지는 환자의 연령, 통증 정도, 질환의 진행 상태 등 개인의 조건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다. 무조건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수술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존적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되, 수술이 필요한 명확한 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 경험이 많은 시술자 및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여 환자에게 가장 합당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최우선 과제다.
이영관 광주 바로병원 병원장(졍형외과 전문의)은 “척추 질환 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처럼 재발이 잦거나 만성화된 질환에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한 거치형 신경성형술 같은 새로운 접근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환자 스스로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전문의와 함께 치료 로드맵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이 심해졌다면 반드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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