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복용 중단 반복, ‘뇌졸중’ 위험 ‘2배’ 높이는 치명적 습관 경고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임의로 중단하고 다시 복용하는 행위를 반복할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이 꾸준히 복용한 환자보다 최대 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고혈압 관리의 핵심인 약물 순응도가 환자의 생명에 직결됨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 결과다. 특히 약물 복용을 불규칙하게 하는 행위 자체가 혈압 변동성을 극대화하여 뇌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의들은 고혈압은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며, 임의적인 약물 중단은 돌이킬 수 없는 중증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고혈압은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 심부전, 그리고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혈압이 정상 범위로 돌아오면 약을 끊어도 된다는 오해가 만연해 있는데, 이러한 임의 중단과 재복용의 반복이 오히려 혈관을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불규칙 복용, 혈압 변동성 키워 뇌혈관에 치명타
혈압약의 불규칙한 복용은 혈압의 일중 변동성을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약을 복용할 때는 혈압이 떨어졌다가, 중단하면 다시 치솟고, 재복용하면 다시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이러한 급격한 혈압 변화는 혈관 내피세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며, 동맥경화 진행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한 환자군 대비, 복용 중단과 재복용을 반복한 환자군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히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 것 이상으로, 혈압이 오르내리는 ‘변동성’ 자체가 뇌혈관 파열이나 막힘을 유발하는 강력한 위험 인자임을 시사한다.
특히 뇌졸중 중에서도 허혈성 뇌졸중(뇌경색)뿐만 아니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혈압이 갑작스럽게 상승할 때 취약해진 뇌혈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은 사망률이 매우 높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 혈압약은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혈관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는데, 이 방패를 자의적으로 치웠다가 다시 드는 행위는 혈관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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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 순응도 낮으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 급증
고혈압 치료의 성공 여부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에 달려 있다. 복약 순응도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정확하게 복용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은 순응도가 높은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히 높다. 혈압약 복용을 80% 미만으로 유지하는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30% 더 높게 나타나며, 특히 약물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많은 환자들이 혈압약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부작용 우려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대의 혈압약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혈압 강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개발됐으며, 약물 복용으로 얻는 이득이 부작용의 위험을 훨씬 상회한다. 만약 복용 중 불편함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물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서울 민병원 김경래 원장은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치료가 끝났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혈압약은 혈압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혈압을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시켜 합병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며,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은 필연적으로 다시 상승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혈압의 급격한 변동이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의 중단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고혈압 환자가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변경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일부 환자들은 생활 습관 개선(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혈압이 현저히 낮아져 약물 감량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의사의 지도 하에 점진적으로 약물을 줄여나가야 하며, 갑작스러운 중단은 금물이다. 특히 고령 환자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른 만성 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은 혈압 관리가 더욱 중요하므로, 복약 순응도를 100%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이다.
의료계는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복용 시간을 규칙적으로 설정하고 ▲복용 사실을 잊지 않도록 알람이나 달력 등 시각적인 도구를 활용하며 ▲약물 복용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만큼, 환자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혈압약 복용 중단 반복은 뇌졸중 위험을 2배로 높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평생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혁 한국임상고혈압학회 회장(힘내라내과의원 원장)은 “혈압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마치 시한폭탄의 안전장치를 해제하는 것과 같다.”며 “특히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혈압약 복용 중단 반복으로 뇌졸중 위험이 2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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