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철 동남아 여행 바이러스 비상, 중화권發 코로나19 재확산, 정점 지나 하락 전망에도 경계 늦출 수 없어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에 대한 경고등이 다시 켜졌다. 특히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되는 치사율 최대 75%의 고위험성 니파 바이러스까지 확산 조짐을 보여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월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방역 당국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과연 우리는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동남아 휩쓰는 코로나19 재유행, 당신의 여행지는 안전한가?
중화권發 코로나19 재유행, 정점 지나 하락 전망에도 경계 늦출 수 없어
중국 호흡기 질환 전문가 중난산 박사는 지난 5월 24일 과학기술 행사에서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달했으며, 6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와 일치한다. 4월 한 달간 중국에서 확인된 확진 사례는 총 16만 8507건이었으며, 이 중 5%를 분석한 결과 모두 오미크론 변이, 특히 XDV 계열이 주를 이뤘다. 최근 중화권 확진자 급증의 주범인 NB.1.8.1 역시 XDV 계열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콩은 지난 5월 11~17일(20주차) 코로나19 양성률이 13.8%로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증(사망 포함) 환자도 27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했다. 대만 역시 5월 18~24일 코로나19 외래 및 응급실 진료 환자가 4만 1402건으로 전주 대비 113%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19명이 사망했다. 대만에서는 7주 연속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당국은 병원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고 있다.
태국, 송끄란 축제 후 확진자 2배 급증… 미국에서도 변이 발견
태국은 5월 11~17일 확진자 수가 3만 3030명으로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4월 ‘송끄란’ 축제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 방콕에서만 629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918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2명이 사망했다. 싱가포르 또한 4월 27일~5월 3일(18주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대비 27.9% 증가한 1만 4200명으로 집계되는 등 동남아시아 전반에서 재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중국에서 확산을 주도한 XDV 계열 변이인 NB.1.8.1이 감지되었음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식 확인했다. 다만 미국 내 확진 사례는 20건 미만으로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CDC는 모든 변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중이 커지면 공식 대시보드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아직 안정권, 하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 대비해야
다행히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관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 11~17일) 국내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146명) 대비 감소했으며,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전주(2.8%) 대비 5.8%포인트 소폭 상승했고,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전주 대비 3.6%포인트 증가했으나,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국제 교류가 잦은 특성상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방역 당국은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치사율 75%의 고위험성 니파 바이러스, 여름휴가 앞두고 1급 감염병 지정!
박쥐에서 유래된 인수공통감염병, 국내 유입 가능성에 촉각
코로나19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확산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감염병은 바로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NiV)’다. 과일박쥐에서 유래된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유행을 반복해왔다. 감염 시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일반적인 바이러스 증상부터 시작해 뇌염과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는 고위험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도 없고 치료법도 증상 완화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없지만,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28일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감염병 목록에 추가하는 내용의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1급 감염병은 법정 감염병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환자 발생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의 신규 지정 사례로,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방역 당국의 경각심을 보여준다. 인도에서는 2001년 첫 환자 보고 이후 지난해 4월까지 총 10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도 40대 여성이 확진된 바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지만 동남아 방문 시 감염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최다 방문 동남아, 항공 예약률 60~90% 육박
이러한 감염병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동남아 노선은 대부분 예약이 포화 상태다. 지난해에도 방콕, 다낭, 코타키나발루, 세부 등 동남아 항공 예약률은 60~90%에 달했다. 한국인들의 동남아 여행 선호도는 매우 높아, 지난해 기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연간 약 440만 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태국 역시 한국인 방문객 수가 약 186만 명으로 집계됐다. 동남아는 비행시간이 짧고 물가가 저렴하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많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에게 선택 1순위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 출국자 중 동남아시아 방문 비중은 35% 이상을 차지한다.
여름휴가 안전하게 떠나기 위한 필수 지침: 이것만은 꼭!
여행 전, 현지 감염병 상황 확인 및 고위험군 백신 접종은 필수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전 질병관리청 및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감염병 상황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6월 30일까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니 적극 참여해야 한다. 5월 20일 기준 접종률은 47.4%에 그쳐 아직 낮은 수준이다.

여행 중, 감염병 예방 수칙 철저히 준수해야
여행 중에는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박쥐, 돼지 등 동물 접촉을 금지하고 생과일주스나 수액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수다.
입국 시, 증상 발생하면 검역관에게 즉시 신고
입국 시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막연한 공포심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실천적인 예방 조치가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염병 예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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