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당 측정을 위해 손가락 끝에서 피가 한 방울 맺히는 모습입니다.
2형 당뇨 완치의 길: 내장 지방과 식욕 호르몬을 표적으로 삼는 수술적 접근법
오랫동안 2형 당뇨병은 식이요법, 운동, 그리고 약물 복용을 통해 관리하는 만성 질환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고도 비만을 동반한 환자들 사이에서 비만대사수술, 특히 위 소매 절제술(Sleeve Gastrectomy)이 당뇨병을 완화하거나 심지어 완치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치료 방식이 혈당 수치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수술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2형 당뇨병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내장 지방 축적에서 비롯되는 인슐린 저항성이다. 체내 내장 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의 작용 효율이 떨어지고, 이는 고혈당 상태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2형 당뇨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소, 특히 내장 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로 지목된다.
위 소매 절제술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위장관 호르몬의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는 복합적인 기전을 가진다. 이는 수술 후 환자들이 극적인 체중 감소와 함께 당뇨약 복용을 중단할 정도로 대사가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신 임상 결과는 비만대사수술이 2형 당뇨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내장 지방 축적과 2형 당뇨병의 악순환 고리
2형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와 더불어, 인체 조직이 인슐린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인슐린 저항성의 핵심 유발 요인으로 복강 내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 지방을 지목한다.
이 내장 지방은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여 전신적인 대사 이상을 초래하며, 이는 다시 혈당 조절 기능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이러한 기전 때문에 식이 조절이나 운동만으로 내장 지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고도 비만 환자들에게는 기존 약물치료만으로는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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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소매 절제술: 식욕 촉진 인자 ‘그렐린’을 제거하다
위 소매 절제술은 위의 약 75~80% 가량을 바나나 형태의 통로만 남기고 세로로 잘라내는 수술 방식이다. 이 수술의 일차적인 효과는 물리적으로 위의 용적을 크게 줄여 환자의 음식물 섭취량을 제한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 수술의 진정한 대사 개선 효과는 호르몬 변화에서 나타난다.
위를 절제하는 과정에서 위저부(fundus)라고 불리는, 제거되는 부위에 집중되어 있는 특정 세포들이 함께 사라진다. 이 세포들은 강력한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절제를 통해 그렐린의 혈중 농도가 현저히 감소하게 되며, 이는 수술 후 환자가 식욕 감소를 경험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단순한 체중 감량 이상의 대사 개선 효과
위 소매 절제술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 외에도, 장내 호르몬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당뇨병을 개선시킨다. 그렐린의 감소와 더불어, 위를 우회하는 다른 대사 수술과 마찬가지로 음식이 소장으로 더 빠르게 도달하면서 GLP-1(Glucagon-like peptide-1)과 같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후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장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러한 복합적인 호르몬 변화는 인슐린 민감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도 비만을 동반한 2형 당뇨 환자 중 상당수가 수술 후 5년 이내에 당뇨병 약물 복용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완화 상태에 도달했다.
비만대사수술의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 반영
과거에는 비만대사수술이 주로 초고도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수술의 강력한 당뇨병 치료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를 비롯한 주요 국제 및 국내 의료 기관들은 비만대사수술을 2형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35kg/㎡ 이상인 2형 당뇨 환자에게는 수술이 권고되며, BMI가 30~34.9kg/㎡인 경우에도 약물치료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도록 그 기준이 확대됐다. 이는 위 소매 절제술이 만성 2형 당뇨병 관리에 있어 더 이상 마지막 선택지가 아닌, 질병 초기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위 소매 절제술은 위 용적 축소를 통한 섭취량 제한과 함께, 식욕을 조절하는 그렐린 호르몬 분비 영역을 제거함으로써 2형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인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해결하는 혁신적인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의료계는 이러한 수술적 개입이 약물치료에 의존하던 수많은 만성 당뇨 환자들에게 완화의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 기사는 다른 유튜버 분이 제작하신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정리하여 기사화 하였습니다]
당뇨, 전단계라고 방심하면 큰일납니다 | 김종민 민병원 대표 [삼프로TV 3PROTV 더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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