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일반고 4년제 대학 진학률, 서울 일반고 절반만 4년제 진학… ‘4년제 대학 진학률 서울 최저’
2025학년도 전국 일반고 졸업생 중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경상북도가 80.2%로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반면, 서울은 46.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권 대학에 대한 초집중 현상으로 인해 정작 서울권 학생들이 4년제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전문대나 재수(N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14일 학교알리미에 있는 전국 17개 시도의 일반고 1684개 고교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 일반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63.5%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4학년도 63.8%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 편차가 극심하게 나타나면서 수도권의 저조한 진학률이 교육 불균형의 역설적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권 진학률 압도적 우위… 수도권은 평균 이하
지역별 4년제 대학 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경북이 80.2%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전남(77.5%), 충북(77.3%)이 뒤를 이어 지방권의 진학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은 일반고 졸업생 10명 중 8명 가까이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 지역은 전국 평균(63.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진학률을 드러냈다. 서울이 46.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인천(54.5%), 경기(55.7%)가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전체가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양상을 보였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고, 반대로 전문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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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대학 쏠림 현상의 역설: 전문대 및 재수 선택 증가
수도권의 저조한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서울권 대학으로의 학생 쏠림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권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에 집중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경우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전문대학 진학 또는 재수(N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025학년도 기준 서울권의 전문대학 진학률은 18.0%로, 인천(24.8%), 제주(20.0%), 경기(19.4%)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권 학생들이 눈높이를 낮춰 가까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보다, 상위권 대학 재도전을 위해 재수를 선택하거나, 현실적으로 전문대학 진학을 택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임 대표는 “서울권 학생들이 성적대와 무관하게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대학 입시에서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주요 지역, 4년제 진학률 전국 하위권 독식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낮은 상위 20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18곳, 경기가 2곳을 차지하며 모두 수도권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지역의 진학률 저조 현상이 특히 심각함을 보여준다.
서울 성동구가 40.1%로 전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았으며, 강북구(41.0%), 서초구(41.9%), 송파구(43.4%), 동작구(43.5%), 구로구(43.7%), 양천구(44.1%), 서대문구(44.6%), 강남구(44.7%), 광진구(44.9%) 등 서울 내 주요 지역들이 낮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전통적인 교육 특구로 알려진 강남구와 서초구 역시 전국 평균은 물론 서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이는 해당 지역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재수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방대 기피 심화, 대입 N수 증가의 주된 원인
서울권 학생들이 지방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기피하는 경향 역시 4년제 대학 진학률 저조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임 대표는 “서울권 재수생들이 단순히 상위권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N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지와 거리가 먼 지방 대학으로의 진학을 꺼리는 것이 대입 N수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권 대학에 명문대가 존재하더라도, 서울권 학생들은 학업 비용 부담이나 통학 문제 등으로 인해 선뜻 지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지방권 학생들이 서울권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결과적으로 서울권 학생들은 지방 4년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통해 서울권 상위 대학에 재도전하거나 전문대학을 선택함으로써, 통계상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될수록 서울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 선택지가 역설적으로 좁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향후 대입 정책 수립 시 지역 간 교육 불균형 해소와 더불어 수도권 학생들의 진학 선택 폭 확대 방안도 고려되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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