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80.5 기록, 수도권 95.4로 ‘보합’ 국면 근접
주택산업연구원은 2026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HBSI)가 전월 대비 5.8p 상승한 80.5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주택사업 환경에 대한 심리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지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자금조달지수 역시 20p 이상 급등하며 사업 여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 지수는 전월 대비 10.9p 상승한 95.4로 전망됐다. 이는 지수 구간 정의상 ‘보합-하강'(85~95 미만) 국면을 넘어 ‘보합'(95~105 미만) 국면에 근접한 수치다. 반면, 비수도권은 4.8p 상승한 77.3으로 여전히 ‘하강 1단계'(75~85 미만)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1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89.0으로 전월 대비 20.2p 대폭 상승했으며, 자재수급지수 또한 2.2p 오른 96.8을 기록했다.

전국 및 권역별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상세 분석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0.5로, 2025년 12월 전망치인 74.7 대비 5.8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의 상승 폭이 비수도권보다 두 배 이상 컸다. 수도권은 84.5에서 95.4로 10.9p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72.5에서 77.3으로 4.8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세부 지역 중에서는 경기가 13.1p (79.4 → 92.5)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으며, 서울은 12.3p (95.0 → 107.3) 상승하며 유일하게 100을 넘어 ‘보합-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인천은 7.3p 상승한 86.6을 기록했다. 서울의 지수 상승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동작·성동 등 강남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난 데 기인한다. 또한,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2025년 대비 약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축소와 핵심지 가격 상승 기대가 맞물려 사업자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의 경우, 용인 수지·성남 분당 등 선호지역에 대한 수요와 평택 등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 확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평택은 2025년 11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 물량 감소 및 매매 거래 건수 증가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비수도권, 광역시 회복세 뚜렷하나 도지역은 정체
비수도권은 77.3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회복세는 미약했으나, 광역시와 도지역 간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광역시는 10.5p 상승한 88.9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유사하게 ‘보합-하강’ 국면에 진입했지만, 도지역은 0.6p 상승한 68.7에 그치며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이 22.9p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95.6을 기록했고, 대구(13.1p), 대전(8.8p), 울산(7.5p), 세종(7.2p), 광주(2.9p)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세종은 100.0을 기록하며 보합 국면에 정확히 진입했다. 이러한 상승은 수도권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지방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반등하고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등 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은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4년여 만에 4,000건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가 관찰됐다.
다만, 비수도권 시장의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5년 11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약 3만 가구에 육박하며, 이 중 상당 물량이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도지역 중에서는 강원, 충북, 전북, 경남은 상승했으나, 경북, 충남, 전남, 제주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제조업 중심 지방 산업단지 활력 저하와 고용 감소로 지역 주민들의 주택 구매력이 약화돼 사업자들의 경기 인식이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경북과 전남은 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높아 재고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자금조달지수 20.2p 급등, 금융 환경 불확실성 완화 기대
2026년 1월 자금조달지수는 89.0으로 전월 대비 20.2p라는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및 지방 일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사업자들의 자금조달 여건에 대한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금융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조달지수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시행사 이탈과 사업 중단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부진과 미분양 부담이 지속돼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재수급지수는 96.8로 전월 대비 2.2p 소폭 상승했다. 이는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된 모습이다. 2025년 10월 기준 시멘트·레미콘 및 철근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물가는 상승했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자재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중간재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환율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변동성이 완화돼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자재 수급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중심의 심리 회복과 지방의 재고 부담 상존
2026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 기대와 금융 환경 불확실성 완화 심리가 반영되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지수 107.3을 기록하며 사업 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비수도권의 경우, 일부 광역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재고 부담과 지역 경기 위축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국적인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주택사업자들은 자금 조달 심리가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나, PF 경색 장기화 등 현실적인 금융 리스크 관리는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