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수능 변화 알아보기. 국어·수학·탐구 영역 공통 응시로 변화하며 ‘통합형 인재’ 선별과 대입 준비 예측 가능성 높인다
지난 4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체제 개편안을 확정했다. 대한민국의 교육 지형을 뒤흔들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선택과목’ 제도의 완전 폐지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수능은 문과와 이과의 벽을 완전히 허물고,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는 ‘통합형 수능’으로 전환된다.

국어·수학·탐구 선택의 벽 사라지고 ‘하나의 시험’으로 통합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응시자가 별도의 과목 선택 없이 동일한 과목에 응시해야 한다. 국어 영역의 경우 기존의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이 공통 출제과목으로 지정됐다. 문항 수는 45문항, 시험 시간은 80분으로 현행 체제를 유지한다.
수학 영역 역시 변화의 폭이 크다.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가 공통 응시 과목이 됐으며, 기존 수험생들이 고민했던 과목 선택에 따른 유리함과 불리함 문제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수학은 30문항 중 30%인 9문항이 단답형으로 출제되며, 100분의 시험 시간이 주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학교 수업을 통해 충분히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국어와 수학에서 공통과목 응시 체제가 도입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특정 과목에 편중된 학습보다는 교과 전반의 핵심 개념을 고르게 섭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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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탐구 경계 허문 ‘통합사회·통합과학’ 전면 도입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탐구 영역에서 일어났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로 나뉘어 본인이 잘하는 과목을 선택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2028학년도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두 과목을 모두 응시해야 한다. 이는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적 사고력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사회탐구 영역은 윤리적,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 상황을 소재로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며, 과학탐구 영역은 과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을 평가한다. 두 과목은 각각 25문항씩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과목당 40분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고1 수준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문항을 개발하여 수험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탐구 영역의 응시 과목이 사회와 과학 모두로 확대됨에 따라, 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균형 잡힌 학습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특히 통합과학의 경우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개념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문항들이 출제될 예정이어서, 각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고득점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8월 모의평가 실시로 수시 지원 전략 세우기 한결 수월해진다
입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정 조정도 함께 이뤄졌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2028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현재 고1 학생들부터 하반기 수능 모의평가를 기존 9월에서 8월로 앞당겨 실시한다. 이는 그동안 9월 모의평가 성적이 통지되기도 전에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어 수험생들이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모의평가가 8월 4주 또는 5주로 조정됨에 따라, 수시 모집 원서 접수 일정은 성적이 통지된 이후인 9월 중순 이후로 순연된다. 수험생들은 객관적인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보다 합리적인 대입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대학별 모집단위별 반영 과목 정보도 조기에 공개된다. 통상 입학 연도 1년 10개월 전에 공표되던 사항을 올해 8월 중 대입정보포털 등을 통해 미리 안내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표준점수 산출 방식의 유지와 절대평가 영역의 성적 표기
수능 성적 산출 및 표기 방식은 현행의 틀을 일정 부분 유지한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로 시행되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모두 기재된다. 표준점수는 영역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수험생의 원점수가 해당 영역의 평균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낸다.
구체적인 산출 과정을 살펴보면, 수험생의 원점수를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해 Z점수로 변환한 뒤, 이를 다시 정해진 평균과 표준편차(국어·수학은 평균 100·표준편차 20, 탐구는 평균 50·표준편차 10)를 갖도록 변환하여 최종 점수를 낸다.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가 성적표에 찍히게 된다.
반면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시행되며 성적표에는 등급만 표기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응시 영역으로, 응시하지 않을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BS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하며, 교재와 강의의 자료를 간접 방식으로 연계하여 출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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