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미스터리 서머턴 맨 정체 밝혀졌지만, 죽음의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
1948년 겨울 초입, 호주 애들레이드 인근 서머턴 해변에서 발견된 한 남성의 시신은 70년 이상 ‘서머턴 맨’으로 불리며 전 세계 미제 사건 중 가장 유명한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으나, 모든 신분증과 소지품은 의도적으로 제거돼 신원을 알 수 없었다. 이 사건은 호주 역사상 가장 풀기 어려운 미스터리로 기록됐으며, 국제 스파이 활동이나 복잡한 연애 관계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수년간 수사기관은 사망 원인과 신원 파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단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발견된 페르시아 시집 ‘루바이야트’의 한 구절인 ‘타만 슈드(끝났다)’가 적힌 작은 종이 조각은 사건의 상징이 됐다. 이 종이는 희귀본 시집에서 찢겨 나간 것으로 확인됐고, 해당 시집에서는 해독 불가능한 암호 문자가 발견돼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켰다. 독극물 중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으며, 사망 직전 ‘서머턴 맨’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 간호사의 존재는 사건의 안개를 짙게 만들었다.
그러나 2022년 7월,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팀의 첨단 DNA 분석 기술 덕분에 마침내 ‘서머턴 맨’의 신원이 밝혀졌다. 그는 1905년 멜버른에서 태어난 전기 기술자 칼 ‘찰스’ 웹이었다. 이로써 70년 간 이어진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해소됐지만, 정작 중요한 물음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칼 웹은 왜 서머턴 해변에 나타났으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고, 시집 속 암호와 베일에 싸인 간호사와의 관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2025년 9월 현재, 그의 정체는 드러났지만,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잠겨 있어 전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70년 간 호주를 뒤흔든 ‘타만 슈드 사건’의 시작
1948년 12월 1일 이른 아침, 애들레이드 서머턴 해변에서 발견된 한 남성의 시신은 호주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발견 당시 남성은 깨끗한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모든 신분증이나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그의 주머니에서는 사용한 기차표, 껌, 빗 등 평범한 물품이 나왔으나, 바지 주머니 속에 숨겨진 작은 종이 조각에는 페르시아 시집 ‘루바이야트’에 나오는 ‘타만 슈드’라는 문구가 손글씨로 적혀 있어 사건의 핵심 단서가 됐다. ‘타만 슈드’는 ‘끝났다’는 의미로, 이 문구는 특정 희귀본 시집에서 찢겨 나간 것으로 확인됐고, 해당 시집 뒷면에서는 알 수 없는 암호 문자가 발견돼 사건은 단순한 변사 사건을 넘어선 거대한 미스터리로 확대됐다.
초기 수사에서 독극물 중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명확한 증거는 확보되지 못했고, 그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수십 년간 이어졌지만 허사였다. 이는 ‘서머턴 맨’을 ‘타만 슈드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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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DNA 기술이 밝혀낸 ‘서머턴 맨’의 진짜 얼굴: 칼 웹
수십 년간 수많은 추측과 가설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서머턴 맨’ 사건은 2022년 7월, 과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연구팀은 ‘서머턴 맨’의 유해에서 추출한 머리카락과 다른 조직 샘플에서 DNA를 성공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정교한 유전학적 계보 분석 기법을 활용하여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가계도 정보와 대조했고, 마침내 그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었다.
DNA 분석 결과, ‘서머턴 맨’은 1905년 멜버른에서 태어난 전기 기술자 칼 ‘찰스’ 웹(Carl ‘Charles’ Webb)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70년 넘게 호주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마침내 해답을 찾게 됐다. 칼 웹의 신원 확인은 이 역사적인 미제 사건에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과학 수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정체는 풀렸지만, ‘칼 웹’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서머턴 맨’이 칼 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사건을 둘러싼 핵심적인 의문들은 현재까지도 풀리지 않은 채 남아있다. 가장 큰 의문은 그가 왜 고향 멜버른을 떠나 애들레이드 외곽의 서머턴 해변에 나타났는가이다. 또한, 그의 죽음이 사고사인지, 자살인지, 아니면 타살인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여전히 없다. 독극물 중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의 몸에서 외상 흔적 또한 없었다.
‘루바이야트’ 시집에서 찢겨 나온 ‘타만 슈드’ 종이와 시집 속 암호 문자의 의미, 그리고 사망 직전 그와 만났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간호사와의 관계 또한 미궁 속에 있다. 간호사는 당시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며, 그녀의 진술은 사건의 실체를 더욱 모호하게 만들었다. 칼 웹의 신원 확인은 단순히 한 인물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일 뿐, 그를 둘러싼 복잡하고 어두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인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서머턴 맨’ 미스터리는 그의 신원이 칼 웹으로 밝혀지면서 한 단계 진전됐다. 이 성과는 현대 과학 수사의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으며, 오랜 미제 사건도 결국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칼 웹의 죽음을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 즉 그가 왜 그곳에 있었고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타만 슈드’의 의미, 시집 속 암호, 그리고 베일에 싸인 간호사의 역할 등은 앞으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과제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미지의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상징하며, 진실을 향한 인류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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