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독감 대유행, 예방접종과 개인 방역 필수, 설 연휴 전 백신 접종 당부
8년 만에 독감(인플루엔자)이 최대 규모로 유행하면서 전국 병원과 응급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3.9명으로 집계되며 3주 전 7.3명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진료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병원 내 혼잡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의원을 찾은 내원객들은 백신 접종과 진료를 위해 장시간 대기하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혁 대한임상고혈압학회 회장(힘내라내과의원 원장)은 “이번 독감 대유행은 독감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의 병발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독감으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앞두고 코로나19까지 확산세…백신 접종 필수
독감 대유행과 함께 코로나19 환자 수도 급증세를 보이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직전 주 66명 대비 1.7배 증가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모임과 이동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이혁 회장은 “두 가지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시기에는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은 감염을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 환자들은 반드시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같은 날 접종해도 무방하며,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는 감염 예방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감과 코로나19 예방 위한 개인 방역 중요성
이혁 회장은 개인 방역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독감은 과거의 유행주와 비슷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감염 후 초기 증상을 놓치지 말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도 독감과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 컨디션 관리와 충분한 휴식, ▲ 따뜻한 물 섭취, ▲ 증상 발생 시 병원 방문 및 약물 복용, ▲ 주변 고위험군 보호 등을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을 통해 예방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병원 방문 전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규모 감염 예방 위한 백신 접종 동시 진행 가능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이 모두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높은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단, 각기 다른 부위에 접종해야 하며 접종 후 최소 20~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한 뒤 귀가할 것을 권고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과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혁 회장은 “특히 가족 간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고 예방접종에 동참한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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