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위고비, 마운자로 실제 효과는?
주사만 맞아도 체중이 최대 24kg이 빠진다고 알려진 ‘다이어트약’이 있다.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일라이일리가 개발한 ‘마운자로’가 바로 그것인데…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회사 한국 노보 노디스크와 한국릴리가 새로운 비만 치료 주사제들의 국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는 연내 ‘위고비’의 국내 시판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고, 미국 제약회사 릴리 역시 ‘마운자로’의 국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고비는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던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의 비만 치료 가능성을 알아보고 2014년 최초의 GLP-1 유사체 비만신약 삭센다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가 ‘삭센다’의 후속으로 내놓은 약물이다. GLP-1 유사체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를 자극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조절하는 등 소화기계에 영향을 미쳐 배고픔을 줄여 체중감량을 유도한다.
위고비는 삭센다와 같은 GLP-1 유사체지만 성분이 세마글루타이드로 그 성분이 리라글루타이드인 삭센다와 다르고, 임상시험 결과 기존 삭센다 임상에서 나온 체중감량 효과보다 더 큰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실제 16개국에서 1,961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시험(연구이름 STEP1) 결과, 치료 68주 째에 환자들은 평균 14.9% 감소했으며, 체중의 10% 이상 감소한 환자는 69.1%로, 10명 중 7명은 체중의 10% 이상 감량했다고 전한다.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약물이다. GLP-1과 GIP에 동시 작용하는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나왔다.
작년 발표된 임상 3상(SURMOUNT-1) 결과, 비만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체중이 최대 22.5%까지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고, 마운자로 5㎎, 10㎎, 15㎎을 투여받은 환자군의 체중이 각 16%(16㎏), 21.4%(22㎏), 22.5%(24㎏) 감소했다고 전한다.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에 기적의 비만약이라고까지 불리는 이 약들의 실제 체중감량 효과는 어떨까? 이를 위해서는 2021년 11월 영국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Anti-obesity drug discovery: advances and challenges> (번역 : 항비만 약물 발견: 발전과 도전) 이라는 제목 하에 발표된 “생활습관 변화, 현재 승인된 항비만약물(AOM)과 비만 수술 각각의 시간의 경과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당 그래프에서 식이요법과 운동(Diet and exercise)을 한 환자의 경우 6개월까지 약 4% 체중 감량 뒤, 그 이후 다시 체중이 돌아오는 경향을 보였다.
위고비로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2.4mg 투약한 환자의 경우, 6개월까지 약 12% 체중 감량 뒤 이후에 감량률이 점점 더 줄어들어 16개월이 되면 약 15% 가량 체중 감량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비만수술(Bariatric surgery)을 한 환자의 경우, 수술후 6개월까지 체중이 30% 이상 급감한 뒤 다시 조금씩 증가하나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여전히 원래 체중에서 28% 가량을 감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약의 지속적 복용 여부와 비용 문제!
앞선 비만약들은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요요현상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 또한 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복용량을 늘려도 처음보다 그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약값 또한 한 달에 1,350달러, 한화로 약 175만 원으로 웃돌고 있는데, 체중감량 효과를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투약을 고려해야 해서 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민병원 당뇨비만대사수술센터 김종민 대표원장은 “위고비나 마운자로가 정말 기적의 비만약인지 여부는 의료소비자의 몫으로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나서야 알 수 있겠지만, 모든 비만약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 비용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함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외적으로 홍보되는 약의 효과 보다는 그것이 정말 나에게 맞는 약인지, 비용대비 효과성은 어떤지? 요요현상은 없는지?” 등에 대해 전문가와의 충분히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