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생의 위험요인과 예방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된 긴 튜브 모양의 소화기관으로, 길이가 약 150cm 정도입니다. 소장은 6m가 넘는데 반해 그 길이는 짧지만 폭이 넓어서 대장이라 부릅니다. 대장은 음식물의 분해는 하지 않으며, 수분을 흡수하고 음식물 찌꺼기로 분변을 형성해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대장에는 700종 이상의 세균이 서식하면서 여러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에는 소량의 비타민이 포함됩니다(비타민 B군, 비타민 K 등). 또한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다당류가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바뀌어 대장에 흡수됩니다. 대장에서 나오는 가스는 소화되지 않은 다당류를 박테리아가 발효할 때 만들어집니다.
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 그리고 항문관으로 나뉘며, 결장은 다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상(S狀)결장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맹장,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입니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합니다. 대장의 대부분이 결장이기 때문에 맥락에 따라 대장이라는 말로 결장만을 뜻할 때도 간혹 있습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선암(腺癌. 샘암), 즉 점막의 샘세포에 생기는 암이며, 그 밖에 림프종, 악성 유암종(類癌腫), 평활근육종(平滑筋肉腫) 같은 것이 원발성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2023년 12월에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77,523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대장암(C18~C20)은 남녀를 합쳐 32,751건으로 전체의 11.8%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 조사망률도 산출 기준이 동일)은 63.8건입니다. 남녀의 성비는 1.4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으며, 발생 건수는 남자가 19,142건으로 남성의 암 중 3위, 여자는 13,609건으로 여성의 암 중 3위였습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6.3%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2.3%, 50대가 19.6%의 순이었습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7년~2021년의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74.3%로 보고되었으며, 남자가 75.3%, 여자가 72.7%였습니다.
대장암의 위험요인과 예방
대장암은 50세 이상의 연령, 식생활, 신체활동부족, 비만,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유전성 대장암, 유전성 대장용종증 등), 그리고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그중에서도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습니다.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거나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세지나 햄, 베이컨 따위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저(低)섬유소 식이, 가공 정제된 저잔사(low residual diet) 식이 등 섬유소가 적어 빨리 소화•흡수되고 장에 별로 남지 않는 음식물들(장 수술을 할 때 이 같은 식품 위주의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도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육류를 굽거나 튀겨서 자주 섭취할 경우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으로 활동량을 높이고, 금주 및 금연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섬유소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이면 1년 간격으로 분변잠혈(糞便潜血) 반응검사를 하여 이상 소견이 나올 경우 대장내시경검사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받도록 하고, 증상이 없는 성인의 경우 45세 이후엔 1-2년 간격의 분변잠혈검사 또는 5~10 간격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증상, 진단 및 치료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후중기(後重氣, 변이 남은 듯 무지근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그리고 복부종물(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습니다.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로는 직장수지(手指)검사, 암태아성 항원검사, 분변잠혈반응검사, 대장조영술, 에스(S)결장경, 대장내시경, 전산화단층촬영 등이 있습니다. 이중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조직검사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대장암은 직장의 수지(手指)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에 40세 이후에는 매년 1회의 직장수지검사가 권장됩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선종성 용종(腺腫性 茸腫)에서 기원합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의 가장 안쪽 층(장 안에서 보면 표면층)인 점막에서 생겨나 점점 커지다가 그중 일부가 암으로 변하며, 일단 변하고 나면 대장벽으로 침윤해 들어가게 됩니다.
대장암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조직 침투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며 일부 조기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하나 대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혹은 방사선치료를 병행합니다.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는 수술적 치료이며, 항암제 치료는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전이나 재발이 된 환자의 생명 연장을 위한 고식적(姑息的) 항암화학요법으로 나뉩니다. 진행성 직장암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시행하기도 합니다.
대장암의 치료 방법을 정하고 예후 인자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대장암의 병기(病期, stage)를 정확하게 판정해야 합니다. 병기란 암의 진행 정도 혹은 단계를 말하는데, 대장암은 애슬러-콜러 분류법(Astler-Coller staging system)이나 TNM 분류법을 바탕으로 병기를 1기에서 4기까지로 나눕니다(이를 로마숫자 I~IV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많이 진행된 암입니다.
1기 (Stage I)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대장 내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법: 수술을 통해 암이 있는 부분을 절제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2기 (Stage II)
증상: 대장암이 대장벽을 넘어 주변 조직으로 퍼질 수 있으며, 복통, 변비 또는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법: 수술이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보조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3기 (Stage III)
증상: 암이 림프절로 전이되며, 체중 감소, 피로감,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법: 수술 후 항암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암의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4기 (Stage IV)
증상: 전신으로 전이되어 복부 통증, 식욕 부진,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납니다. 간이나 폐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치료법: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항암치료와 함께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가 주로 이루어집니다.
치료의 부작용
대장암 수술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으로는 전신마취에 따른 폐합병증, 문합부(吻合部, 수술 후 연결 부위) 누출, 출혈, 장폐색 등이 있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곪기도 합니다. 에스상결장암이나 직장암의 수술에서 암이 배뇨와 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했거나 그것에 아주 근접했을 때 불가피하게 신경을 같이 절제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 이들 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절제를 하지 않았어도 수술로 인해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한동안 차단되어 일시적으로 배뇨 기능과 성기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는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증, 탈모, 오심(구역질, 메스꺼움), 구토, 피로 등이 있으며,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골반부 통증, 배변 습관의 변화, 배뇨장애, 항문 통증, 설사, 탈모 등입니다.
대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해도 20~50%에서 재발하며, 국소 재발 보다 원격 전이를 동반하는 광범위한 재발이 많습니다. 결장암은 간 전이 및 복강 내 재발이 많고, 직장암은 국소 재발 및 폐 전이가 많습니다.
이처럼 대장암은 기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며,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각 기수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대장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관리
대장암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는 치료와 회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금연 및 금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리법은 대장암의 재발을 예방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채소와 과일 섭취 : 다양한 색상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합니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1.
지방 및 소금 섭취 줄이기 : 고지방 및 고염식품을 피하고, 건강한 지방(예: 올리브유, 아보카도 등)을 선택합니다.
균형 잡힌 영양 :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균형을 맞추어 식단을 구성합니다 2.
규칙적인 운동
신체 활동 증가 : 주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예: 걷기, 자전거 타기)을 목표로 합니다. 운동은 체중 조절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근력 운동 :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포함하여 근육량을 유지합니다.
체중 관리
적정 체중 유지 : 비만은 대장암 재발 위험을 높이므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체중 관리 계획을 세웁니다 2.
체중 변화 모니터링 :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고, 변화가 있을 경우 즉시 조치를 취합니다.
금연 및 금주
흡연 금지: 흡연은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금연이 필수적입니다.
음주 제한: 음주는 암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음주량을 유지하거나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정기적인 검진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여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검진을 받습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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