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0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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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출시 위고비 열풍, 어떤 치료제이길래…

위고비 열풍, 기존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위세가 대단하다. 15일 위고비 국내 출시와 동시에 유통 회사의 주문 서버가 다운되는 등 벌써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병·의원 간 확보 경쟁이 치열해서다. 그러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향후 한 달간 위고비 불법 판매 및 광고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비만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며 체중 감량에 큰 효과를 보인다는 위고비에 대해 알아본다.

위고비 열풍

위고비란 무엇인가?

위고비는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2021년 6월 출시한 비만 치료제다.

위고비는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주사제(프리필드펜) 형태로,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30kg/㎡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투여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허가 용량은 0.25㎎, 0.5㎎, 1.0㎎, 1.7㎎, 2.4㎎ 등 5개이며, 주 1회 0.25mg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용량을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펜 모양의 주사제 한 개가 4주 투약분인데, 제품 공급 가격은 한 펜(4주 분량) 당 37만2천25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물질로, 인체의 식욕 조절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물질은 포만감을 촉진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노보노디스크는 몸에 주사만 한 방 놓으면 이런 효과가 1주일 지속되고, 68주간 꾸준히 맞으면 체중을 평균 15%가량 감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20% 감소시키고, 음주·흡연 욕구까지 줄여준다고 한다.

또한, 위고비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비만과 관련된 여러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는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심혈관 질환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만 자체가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위고비는 그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평균적으로 체중의 15%에서 20%까지 감량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의 글로벌 열풍

위고비의 인기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고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위고비는 처방 약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위고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공급을 따라잡기 위해 생산을 확대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위고비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

위고비 열풍이 가져온 주식시장 변화

위고비의 성공은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위고비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급상승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제약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른 제약사들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엘리 릴리(Eli Lilly)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도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해 엘리 릴리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헬스케어 산업이 앞으로도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임을 보여주고 있다.

위고비 열풍

위고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치료제인가?

하지만 위고비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치료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위고비도 몇 가지 부작용과 단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주된 부작용은 위장 관련 증상으로 나타난다. 위고비 복용 환자 중 많은 이들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위장 문제를 보고했으며,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이 심해져 치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특히 초기 복용 시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 환자들은 복용량을 천천히 늘리며 적응해야 한다.

두통, 피로, 현기증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드물게 췌장염, 담석증,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위고비는 특히, 췌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췌장 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환자들은 위고비를 중단한 후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경험하기도 해서, 장기적인 체중 유지 방안 또한 요구되는 실정이다.

고가의 비용 또한 문제다. 위고비는 고가의 처방약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비급여로 건강 보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은 상당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위고비 열풍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비만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고비의 장기적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위고비가 장기적으로 심혈관계나 내분비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위고비 열풍, 기대와 현실 사이 문제, 해결 가능할까?

위고비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 그리고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 때문이라는데, 그러나 여전히 부작용과 비용, 장기적인 안전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부작용, 비용 문제, 장기적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위고비 열풍이 앞으로도 지속될수 있을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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